문재인-안철수 ‘아니다’ 신경전 “진보적 자유주의 새거 아냐” vs “소주 한잔 사실 아냐”

기사승인 2013-06-18 0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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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아니다’ 신경전 “진보적 자유주의 새거 아냐” vs “소주 한잔 사실 아냐”


[쿠키 정치]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이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양측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모양새가 마치 지난 대선 때의 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를 떠올린다.

양측은 그냥 넘어갈 법한 ‘작은 일’에 일일이 ‘팩트(사실)’를 짚어가며 대응하고 있다. 안 의원은 1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그대로 두니 소소한 오해들이 생긴다. 가장 최근 것으로, 문 의원이 제게 소주 회동을 제안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음에 따로 만나자 정도의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 몇 시간 전 문 의원이 대선 당시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하면서 “안 의원에게 ‘언제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잡은 것이다. 안 의원은 17일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의 오찬 간담회 때 기자들과 만나서도 재차 “문 의원과 그런 얘기(소주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언급한 ‘다음에 따로 만나자’는 것이나 문 의원의 ‘소주나 한잔 하자’는 표현이 ‘언제 한번 보자’라는 같은 뜻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안 의원이 굳이 정색을 하면서 바로잡을 만한 것이냐는 반론이 제기된다. 때문에 “안 의원에게 ‘얼굴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나서 정말 얼굴만 봐야 하느냐”는 우스개도 돌아다닌다.

문 의원 역시 전날 산행에서 안 의원의 정치적 좌표인 ‘진보적 자유주의’를 놓고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과거’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신의 정체성을 그렇게 표현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민주당도 진보적 자유주의 입장에 서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말을 (안 의원이) 독점할 순 없다”고도 했다. 이 역시 문 의원이 ‘적당히’ 얘기하면 됐을 것을, 새로운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자세히 얘기하다 보니 안 의원의 활동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식으로 들릴 소지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안 의원도 문 의원의 말이 거슬렸던지 이날 기자들에게 “제가 혼자만의 것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맞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길’이 같은 두 사람이 앞으로도 수시로 대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 의원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도 당 구조개편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당원 중심의 당 개혁에 나섰지만, 문 의원은 “민주당원이 불과 몇 만명이고 지역도 편중돼 있어 당원 중심이면 국민과 동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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