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자는 애 낳아 주잖아요!” 종편 황당·억지 ‘신세계女’ 뭇매

기사승인 2013-06-15 14: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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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자는 애 낳아 주잖아요!” 종편 황당·억지 ‘신세계女’ 뭇매


[쿠키 연예] “시어머니가 신혼집을 장만해 주셨어도 결혼 한 아들은 내 자식 아니라고 생각해야 돼요. 시어머니가 신혼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해요.”(여성 판정단 차모씨)

“경제적 도움을 받아도 내 권리만 찾겠다는 건 이해불가입니다. (신혼집 마련할 때 시댁의) 도움 받는 것은 당연하고, 사생활 침해이니 신혼집 비밀번호는 (친정어머니에게는 알려드리면서) 시어머니에게는 알려줄 수 없다는 게 공평한가요? ”(남성 패널 김태훈)

“언제 집 사달라고 했어요? 자기 아들한테 사주신 거잖아요.”(여성 판정단 배모씨)

“그럼 그 집에 대한 권리는 아들에게 있는 겁니까?”(김태훈)

“아들의 권리는 마누라한테 있거든.”(여성 패널 금보라)

“그러면 우리가 애 낳아주는 건요? 애 낳고 살림해주는 건 어떻게 보상할 건데요?”(차씨)

지난 12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인생고민 해결 SHOW 신세계’에서 일부 여성 패널과 여성 판정단이 신혼집 비밀번호를 시어머니에게 알려줄 수 없다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하고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이를 돈 갚는 용도로 낳느냐”거나 “차라리 벽을 보고 얘기하지, 세상에 저런 억지가 어디 있나”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신세계女’라는 별명을 붙였다.

15일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마다에는 ‘여성들의 이중성’ 혹은 ‘본격 결혼 말리는 방송’이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방송은 오는 7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집 비밀번호를 시어머니에게 알려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듣고 패널간 토론을 통해 100명의 여성 판정단이 최종 판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려줘야 한다는 입장에 선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포문을 열었다.

김태훈이 여성 판정단을 향해 “만약 친정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 신랑에게 굳이 물어보지 않고 알려주지 않겠느냐”며 묻자 대다수 여성 판정단은 “네. 맞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훈은 “즉 시어머니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은 내가 지금 필요하지 않고 불편하니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니, 이건 철저한 여성들의 이중성”이라고 꼬집었다.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는 편의 금보라는 이에 대해 “여성은 이중성이라고 했지만 남성은 다중성”이라며 “아들에게 집을 사준 게 아니라 단지 빌려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훈이 “부모가 집을 사주고, 자식이 이를 다시 갚았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다”며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하자 금보라는 “물질로 갚는 게 아니라 손자를 낳고 부모님께 기쁨을 드려서 갚는다”고 발언했다. 김태훈은 “손자를 금전적인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자들의 편의성 위주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여성 판정단 배모(38)씨는 “집을 사달라고 한 적 없다.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에게 사 준 거 아니냐”며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쓰자 알려줘야 한다는 편의 사미자는 “아니 어떻게 자기 아들이라고…”라며 놀라워 했고, 김태훈은 “그럼 그 집에 대한 권리가 아들에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맞은편에 있던 금보라가 “그 아들에 대한 권리는 마누라에게 있거든”이라며 불쑥 끼어들었다.

여성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여성 판정단 차모(36)씨는 “집을 해주셨어도 아들은 장가보내고 내 자식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저도 아들이 여자친구 생기면 제 아들 아니라고 생각할 거다. 집을 해줬다고 해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신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발상 자체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훈이 “편의에 의해 경제적인 독립은 못하면서 권리행사만 하는 건 모순된 것 아니냐”고 꼬집자 차씨는 “집을 해주셨지만, 혼수는 저희 쪽에서 해간 것이니 공평하다”고 대꾸했다. 김태훈이 “집값이 1억이고 혼수가 3000만원이니 친정엄마 1번 올 때 시어머니 3번 가야 됩니까”라고 되묻자 차씨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그러면 우리가 애 낳아주는 건요? 애 낳아주고 살림해주는 건요?”라고 말했다.

남성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상에 아이를 돈 갚는 용도로 낳는다니 난생 처음 듣는 억지”라거나 “진심으로 여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지 걱정되네요. 결혼 하지 말까요?”, “자식을 남을 위해 낳는다니, 씨받이도 아니고…” “대본이겠죠? 제발 대본이라고 말해주세요”라는 글이 이어졌다.

여성 네티즌들의 반응도 여성 패널과 판정단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도 “나도 여자지만 저런 발언을 저렇게 떳떳하게 하다니 창피하다”거나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여자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진 못할망정 마치 그게 벼슬인양 누구한테 선물해준다는 듯 말하다니 어이없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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