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상무’ 사건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호텔 지배인 때린 ‘빵 회장’

기사승인 2013-04-30 15:03:01
- + 인쇄
"
[쿠키 사회] 중견 제과업체 회장이 호텔 지배인에게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고 있다. 대기업 임원이 항공기내 라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여승무원을 때린, 이른바 ‘라면 상무’ 사건의 여파가 사그라지기 전에 재발한 재계 고위인사의 오만한 행태에 여론은 다시 한 번 들끓었다.

30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제과업체 ‘프라임베이커리’의 강수태 회장은 지난 24일 정오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임시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정차했다. 이 주차장은 공무상 호텔을 방문한 차량들을 위한 공간으로 강 회장은 호텔 측의 허락을 받고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회장 차량의 정차시간이 길어져 다른 차량들의 진입을 막자 호텔 측 현관지배인인 A씨가 이동을 요구했고 강 회장의 난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강 회장은 A씨의 차량 이동 요구가 계속되자 욕설을 퍼부었다. A씨가 “군 입대한 아들도 있는 50대인데 욕설 없이 말하면 안 되느냐”고 하자 강 회장은 “나는 70대다”라고 되받으며 지갑으로 A씨의 뺨을 때리고 다시 욕설을 쏟아냈다. 강 회장의 난동으로 국회의원 차량 등이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임베이커리는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생산하는 중견 제과업체다. 지난 21일 포스코에너지의 모 상무가 항공기 안에서 라면 등 음식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사직한 지 열흘여 만에 다시 불거진 재계 고위인사의 폭행 파문에 여론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프라임베이커리의 공식 블로그로 몰려가 강 회장에 대한 힐난을 퍼부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재계 고위인사들이 ‘라면 상무’ 사건을 보고도 전혀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라거나 “우리 사회에 돈으로 나뉜 계급이 존재한다는 증거”라며 분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 캠페인까지 전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별다른 해명 없이 블로그를 폐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인기 기사]

▶ 색소폰 불고 곶감 먹고 어린이와 눈인사하고… 노무현 미공개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신당에 왜 발끈했을까

▶ 27개월 ‘지향이’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네티즌… 26세 엄마 신상털기

▶ “이래서 라면 상무가…” 포스코 웹툰 구설수

▶ “北 경비원이 잘 갔다오라는 말에 코 끝 시큰”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