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예 “침략이 아니다” 日 ‘극우 인사’ 망언 절정…이시하라 아사히신문 인터뷰

기사승인 2013-05-18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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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일본 ‘극우 주의’ 인사들의 ‘망언’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아예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침략이 아니다(侵略じゃない)”라고 못 박아버리는 ‘망언의 절정’이 등장했다.

일본의 우익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太?)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는 18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의 옛 일본군의 행위에 대해 “침략이 아니다”라며 “전쟁이 침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학에 불과하다. 역사에 관한 무지”라고 말했다.

이는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패전의 결과를 고려할 때 침략이라고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사죄할 수밖에 없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부정으로, 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역사 인식을 둘러싼 두 공동 대표의 인식에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써 유신회의 혼란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시하라 대표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대해 “"전혀 다르다. 정확한 역사관·세계관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 논란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침략의 정의는 확실한 게 없다”는 발언으로 시작된다.

이에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침략에 학술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은 총리가 이야기한 대로”라고 지지하면서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일본은 패전국이다. 패전의 결과로서 ‘(일본의 전쟁은) 침략이다’라는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제로 고통과 손해를 주변국가에 준 것도 틀림없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담화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위안부 제도에 대해 “(전쟁 당시에) 필요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해 국제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으며, 6선이자 유신회 소속인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중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하는 등 최근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시라하 대표는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망언’에 대해서 “군과 매춘이 따라붙는다는 건 역사의 원리다. 기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옹호했지만, 이번에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 탓에) 모두 곤란해하고 있다. 전후 맥락을 생각해서 발언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과거에는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게) 사실이겠지만 현대의 윤리관에 입각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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