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신회 의원 “일본에 한국인 매춘부 우글우글”

기사승인 2013-05-18 0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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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유신회 소속 중진 의원이 일본에 한국인 매춘부가 넘쳐난다는 ‘막말’을 했다.

6선인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오사카 번화가에서 ‘너 한국인, 위안부지’라고 말해도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위안부 관련 해외언론 보도에 대해 “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고 밝힌 뒤 “이것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모략이 성공할지 모른다. 반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와 동일시하는 발언이다.

니시무라 의원은 파문이 일자 “한국이라는 국명을 거론한 것은 온당치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한 뒤 탈당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마쓰노 요리히사 유신회 의원단 간사장은 니시무라 의원을 제명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날 유신회 인사들의 망언 파문이 커지자 유신회와 7월 참의원 선거 협력을 모색해온 일본 야당 다함께당은 이날 선거협력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한편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일본 점령기에 일본인 여성을 활용했다”면서 “일본만 특별히 비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변명을 이어갔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망언’에 대해 “언어도단이며 불쾌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미 정부 당국자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성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슬프고, 엄청나게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도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본회의장에서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전날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최근 일본 내 우익 진영의 비뚤어진 과거사 인식을 엄중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제국주의 일본이 조직적이고 무자비하게 여성을 노예로 만든 것을 규탄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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