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 언론보다 빠른 SNS 운영자 ‘미스터리’

기사승인 2013-02-11 18: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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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정부 관계자나 경찰이 나의 뒤를 캐거나 한 적은 없다. 중국 지도부가 더욱 개방화되고 있는 신호라고 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일상을 관영언론보다 먼저 알려 화제가 된 웨이보(微博) 계정 ‘쉐시팬클럽(學習粉絲團)’ 운영자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한 말이다.

AP통신은 ‘시진핑을 배우자’라는 이 계정 운영자가 장훙밍(張洪銘)이라는 쓰촨(四川)성 출신 20대 청년이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이 청년은 2008년 한 기술대학을 중퇴한 뒤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지금은 장쑤성 우시(無錫)에서 인테리어공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쓴 AP 기자 탕디디(唐迪迪)는 장훙밍을 직접 만나지 않았고 웨이보상에서 그를 알게 된 뒤 화상채팅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경보(新京報)에 밝혔다. 장훙밍은 처음에는 웨이보 계정 이름을 ‘시총서기팬클럽’으로 했으나 이곳에 정보 올리기가 어려워 명칭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는 탕디디와의 채팅에서 당초 자신을 ‘시안전자과기대를 졸업한 여성’이라고 쉐시팬클럽에 밝혔던 것은 “지나친 관심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네티즌 제보 덕분에 시진핑의 동정을 빨리 알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분증도 탕디디에게 보여줬다.

이처럼 쉐시팬클럽이 주목을 받자 11일 반나절 동안 팔로어가 7000여명 늘어났다. 현재 팔로어는 8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상당수 네티즌들은 여전히 평범한 개인이 쉐시팬클럽을 운영한다는 보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은 “사진 몇 장 정도는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진을 어떻게 (개인이 확보한 것으로) 믿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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