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범’으로 ‘문재인’ 쓴 뉴스데스크, 그 뒤도 민주당 의원?

기사승인 2013-02-09 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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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최근 뉴스에서 잦은 방송사고와 실수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MBC가 이번엔 대표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에서 제18대 대선 후보였던 민주통합당 문재인(60) 의원의 사진을 ‘횡령 혐의자’가 들어가는 자리에 집어넣어(캡처 화면 안 붉은색 원 안) 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MBC는 8일 ‘뉴스데스크’에서 ‘1000억 횡령 서남대 설립자 건강악화 석방논란’을 보도하면서 문 의원의 얼굴을 검게 칠한 사진을 관련 화면으로 썼다.

1000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사학 설립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돼 석연치 않다는 내용이 골자인 이 보도 화면에서 얼굴을 검게 처리한 세 남자의 사진을 실으면서 그 중 맨 앞에 문 의원을 넣었다.

이 화면에는 이사장 이모(74)씨와 총장 김모(58)씨, 송모(59)씨의 얼굴이 들어가야 하는 자리다.

뉴스데스크는 세 얼굴을 모두 검게 처리해 문 의원의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순 없지만 눈썰미가 있는 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는 정도다. 더구나 세 명 중 문 의원의 얼굴만 눈 밑 부분은 검게 처리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문 의원의 얼굴을 쓴 자리 바로 뒤 얼굴 역시 민주통합당 김승남(고흥·보성) 의원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얼굴은 입 부분 정도만 검게 처리되지 않았지만 포털사이트 등에서 볼 수 있는 김 의원의 프로필 사진과 상당히 흡사하다.

‘횡령범’으로 ‘문재인’ 쓴 뉴스데스크, 그 뒤도 민주당 의원?



문제의 뉴스는 여수MBC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해당 컴퓨터 그래픽은 리포트를 제작한 여수MBC의 CG담당 여직원이 제작했다”며 “해당 직원이 평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왔던 인물사진 파일에서 임의로 3명을 선택해 사용했고, 음영 처리는 넥타이 위쪽으로 완벽하게 처리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 보도국에서 차장 한 명이 리포트 상태를 확인했지만 일반적인 인물 실루엣으로 생각했다”며 “이번 보도건으로 문재인 의원께 누를 끼친 점은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MBC ‘정오뉴스’는 지난해 10월 11일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고 김근태(1947~2011)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실수가 되거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상이 모두 민주통합당 인사며 실수가 벌어진 해당 뉴스들은 부정적 내용의 보도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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