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색다른 해석과 화려한 색채로 브라운관을 수놓다

기사승인 2013-04-09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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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색다른 해석과 화려한 색채로 브라운관을 수놓다


[쿠키 연예]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그 겨울’이 서정적인 영상미로 시청자를 홀렸다면, ‘장옥정’은 화려한 색채로 브라운관을 환하게 물들였다.

8일 첫선을 보인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은 첫 회부터 빠른 전개와 수려한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옥정’은 연예계 ‘엄친딸’ 김태희의 첫 사극 도전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드라마. 장희빈을 악녀로 그린 전작들과는 달리,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을 펼친다는 새로운 해석의 사극이다.

첫 회에서는 침방나인 장옥정(김태희)과 왕세자 이순(유아인)의 첫 만남과 함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장옥정은 천출이라고 무시 받는 조선에서 벗어나고자 어머니 윤씨와 함께 청나라로 건너가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한복으로 연회를 열지만,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생부인 조사석의 처가 나타나 연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계획이 무산된다.

당숙 장현(성동일)을 노기어린 낯빛으로 찾아간 장옥정은 ‘조선을 삼켜보지 않겠느냐’는 장현의 은밀한 제안을 받았지만 그의 딸 홍주가 궁녀가 됐다 불행한 삶을 살아온 것을 알고 단칼에 거절했다.

숙종을 사랑하기 위해 왕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장옥정의 삶과 두 사람의 절절한 멜로 라인이 한층 부각되는 만큼, 범상치 않은 첫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이순은 어머니가 며느리감의 바느질 솜씨를 보려고 한 것으로 착각, 장옥정을 세자빈이 될 인물이라 생각하지만 북촌녀가 나타난 후에 장옥정이 옷 짓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장옥정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며 향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기존 드라마와 사뭇 다른 장옥정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패션을 다뤘다는 점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극중 장옥정이 패션쇼를 열어 한복을 판매하는 장면에서는 혼례복에서부터 독특하면서 화려한 이색 한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장옥정이 침방 궁녀가 되기 전부터 디자이너로서 뛰어난 손재주를 발휘하는 인물로 묘사되기 위한 것으로, 조선 여인들은 런웨이를 걸으며 한복의 맵시를 과시했고 장신구와 옷매무새를 직접 매만지며 장면까지 조선 스타일 패션쇼를 연출했다.

앞서 ‘장옥정’의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을 파스텔톤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라며 “예쁜 색의 물감을 많이 쓴 파스텔톤 수묵화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화려한 영상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착한 장희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늘 표독스러운 악녀의 이미지로 연출됐던 장희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청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갔느냐가 드라마 성패의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날 김태희는 극중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에게 굴하지 않고 강단 있는 모습으로 맞섰고, 흔들림 없는 눈빛은 물론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까지 자신감 넘치는 장옥정의 모습을 그렸다.

그간 종종 연기력 논란을 겪었던 김태희로서는 첫 사극임에도 위화감 없이 자연스레 극에 녹아들며 안정된 연기톤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또한 연기파 배우 성동일의 악역 변신이 신선함을 더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고, 유아인 또한 마성을 지닌 카리스마형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과시하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쳐냈다.


한편, 이날 ‘장옥정’은 전국 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전작 ‘야왕’ 첫방이 기록했던 8.0%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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