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거꾸로 솟는다” 외국남성들, 클럽 한국녀 능욕 영상 파문

기사승인 2013-07-10 16:06:01
- + 인쇄
“피가 거꾸로 솟는다” 외국남성들, 클럽 한국녀 능욕 영상 파문


[쿠키 사회] 외국인 남성들이 한국의 클럽에서 술에 취한 한국 여성을 능욕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외국 남성들이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으며 한국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을 지켜본 우리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9일 오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나돌기 시작했다. 1분17초짜리 동영상에는 ‘한국여자 농락하는 양키’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한국어 자막까지 입혀져 있다.

동영상은 한국 여성(A씨)을 두 명의 외국인 남성이 촬영하며 시시덕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A씨는 검은색 핫팬츠에 가슴선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있고 짙은 화장을 했다.

A씨 곁에는 백인 남성(B씨)이 앉아 있고 또 다른 외국인 남성(C씨)이 두 사람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동영상에 녹음된 음악 등으로 미뤄 동영상은 한국의 클럽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B씨와 C씨는 A씨의 몸매부터 찍는다. B씨는 A씨의 몸매가 동영상으로 잘 찍히도록 A씨의 어깨에 한 손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A씨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치우거나 A씨의 얼굴을 요리조리 함부로 만진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O 촬영해야지”라거나 “OOO 다리 좀 봐”, “잠깐 OO도 보여야지”, “요 조그만 OOO”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A씨를 연신 비하한다.

A씨가 술에 취해서인지 이들의 행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B씨와 C씨의 행동은 점점 심해진다. 급기야 외국인들은 A씨의 콧구멍에 넣었던 손가락을 A씨의 입에 다시 넣으며 “OO 역겹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들은 특히 A씨의 잇몸에 피가 맺힌 모습을 촬영하며 “병에 감염됐냐”, “왜 다른 한국O들처럼 성형 안 하냐”고 소리친다.

B씨와 C씨가 자신의 얼굴과 잇몸을 마구 만지며 욕설을 퍼붓자 A씨는 이제야 정신이 드는 듯 욕설을 하며 맞대응 한다. 동영상은 A씨가 황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끝이 난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는 “얼마나 한국 여자를 우습게 봤으면 저렇게 행동할까”, “한국 여자를 벌레 다루듯 하는 모습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동영상을 소개한 게시물마다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동영상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복사해 다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남성들에게 농락당한 한국여성을 비난하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저급한 외국인 남성들이 득실대는 곳에서 저런 옷차림으로 간 행동 자체가 이상하다”며 “유유상종이니 저런 대접 받고 싶지 않으면 저런 곳에 출입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