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노점상 수박을 발로 뻥! 대구 패륜남 동영상 파문

기사승인 2013-06-11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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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노점상 수박을 발로 뻥! 대구 패륜남 동영상 파문


[쿠키 사회]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대낮 길거리 과일노점상에서 수박을 집어 발로 차 깨트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구 패륜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 남성의 신상정보 털기에 나섰다.

논란은 11일 새벽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 ‘패륜아 신상 털어주세요. 얼굴 공개합니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27초짜리 영상에는 운동화와 청바지 후드 차림의 젊은 남성 A씨가 대낮 큰 도로 옆 인도 과일 노점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은 A씨의 친구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영상이 시작되자 카메라를 향해 “찍고 있나”라며 소리친 뒤 곧바로 노점상으로 다가가 수박을 집어 든다. 이어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수박을 발로 차 깨트린다. 산산 조각난 수박은 인도에 나뒹군다.

동영상 촬영자도 A씨의 행동이 황당한 듯 “사람 OO 많은데”라고 말한다. A씨가 돌발행동을 하자 주변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여성들은 놀란 듯 A씨를 경계한다. 동영상 촬영자는 A씨의 행동에 큰 소리로 웃고 A씨는 태연히 동영상 촬영자 쪽으로 다가온 뒤 옷과 신발을 털며 “신발 다 젖었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70대 할머니가 불쌍하게 장사하고 계신데 (이런 짓을 했다)”고 고발했다.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밤새도록 해당 고발글에 500여개 이상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인터넷에는 “지난번 요양원 할머니를 희롱한 패륜남 보다 더한 놈”이라는 식의 글이 쇄도했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은 A씨의 신상정보 털기에 나섰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 속 지형지물을 파악해 A씨가 대구 대명동 한 병원 건너편에서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또 다른 네티즌은 A씨의 페이스북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페이스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무턱대고 비난만 하지는 말자는 의견도 올랐다. 영상 처음에 A씨가 뭔가를 주머니에 넣는 모습과 노점상 할머니가 노끈으로 수박을 집으려는 듯한 장면이 있는 것으로 미뤄 A씨가 수박을 산 뒤 이같은 짓을 벌였다는 것이다. 즉 이미 돈을 지불했고 노점상도 불법이니 그리 큰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돈을 내고 수박 값을 지불했더라도 저 같은 짓을 시시덕거리며 한 놈은 혼쭐이 나야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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