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창중 진술 또 거짓 “밤 12시 이후 호텔방서 인턴에 4~5차례 전화”

기사승인 2013-05-14 0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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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과 관련,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DC의 호텔 바(bar)에서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온 다음날 새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 여성 인턴에게 4~5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1차 성추행 의혹이 발생한 호텔 바 등에서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 인턴 A씨가 숙소인 페어팩스호텔로 돌아온 시간은 8일(현지시간) 자정쯤이었다. 이후 A씨는 숙소로 가서 잠들었는데 오전 5시 전까지 윤 전 대변인이 2~3차례 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A씨는 호텔 방으로 들어온 뒤 피곤해서 잠들었고, 그래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 후 오전 5시를 넘겨서도 윤 전 대변인은 2회가량 다시 인턴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전 6시 넘어 A씨가 전화를 받자 그동안 전화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욕설 등을 섞어 질책하며 “일이 있으니 방으로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방으로 찾아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이 알몸으로 있었다는 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발표였지만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속옷 차림으로 있었다고 말했었다.

주미 대사관은 이러한 윤 전 대변인과 A씨 간 통화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미 양국의 수사에서 주요한 증거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전 대변인은 숙소로 돌아온 뒤 자지 않고 아침까지 계속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이에 앞서 전날인 7일 오후 10시 윤 전 대변인과 A씨는 1차 성추행 장소로 알려진 백악관 인근의 ‘W 워싱턴DC호텔’의 와인바를 나온 뒤 오후 11시40분까지 인근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이 인턴 업무를 총괄한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장을 대동하고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러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50분쯤 방미 수행 경제인 조찬 간담회장으로 떠난 윤 전 대변인이 30~40분 뒤에 페어팩스호텔로 돌아와 A씨와 만남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문을 잠근 채 윤 전 대변인을 만나주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도중에 페어팩스호텔로 돌아온 이유는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이 울고 있으니 직접 와서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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