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피해 인턴’ 사진 인터넷 급속 확산… 신상유출 피해 우려

기사승인 2013-05-12 14: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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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피해 인턴’ 사진 인터넷 급속 확산… 신상유출 피해 우려


[쿠키 정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사원 A씨의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특히 말초적인 반응과 함께 A씨 사진을 인터넷 곳곳으로 퍼 나르고 있어 신상정보 유출에 따른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오후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는 ‘윤창중의 그녀’라는 제목으로 된 사진이 여러 장 오르내렸다.

인터넷에 확산되는 사진은 미모의 젊은 여성을 담은 셀프카메라 사진 3장과 증명사진 1장 등 총 4장이다. 사진 설명에는 사진이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유출됐다고 적혀 있다. A씨 이름도 드러나 있다.

증명사진에는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뒤로 묶어 올린 여성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셀카 사진에는 뒤로 머리를 묶고 단정한 재킷을 입은 여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과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여성이 어깨선이 드러나는 편한 복장으로 자신을 찍은 장면 등이 찍혀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의 외모에 다양한 댓글을 달고 있다. 갸름한 달걀형 얼굴에 시원하게 생긴 이마, 동그랗고 큰 눈, 굵고 짙은 눈썹, 오뚝한 콧날, 가지런한 치아 등이 모델 뺨 칠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주말 오후 나돌기 시작한 사진은 이제 인터넷 구석구석으로 퍼져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윤창중이 빠질 만 하네”라거나 “윤창중이 이 여자 엉덩이를 만졌단 말이지?”라며 피해 여성의 인격과 명예는 안중에도 없는 말초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의 사진을 돌려보며 시시덕거리는 행동은 성추행만큼 나쁜 짓”이라며 “성추행 피해를 이해하고 감싸주지 못할망정 피해자를 또 다른 성적 대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추행 의혹 파문으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1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이 수석은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 방미 기간 청와대 소속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국민 여러분께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정작 사태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업무 소홀을 심하게 질책한 후 미안한 생각에 술을 사겠다고 제안했다”며 “(허리를 툭 치며) 위로와 격려 차원의 제스처를 했는데 달리 받아들였다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9시반에서 10시 사이(현지시간) 백악관 인근 W호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엉덩이를 허락 없이 만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7일 성추행 의혹과 별개로 8일 호텔방에서 벗은 몸으로 A씨를 불러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78명, 청와대 실무수행원과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내가 방으로 불렀을 리 있느냐”며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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