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클린턴, 르윈스키와 백악관 스캔들에도 거침없는 목소리” 칼럼 화제

기사승인 2013-05-10 14: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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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클린턴, 르윈스키와 백악관 스캔들에도 거침없는 목소리” 칼럼 화제


[쿠키 정치]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백악관 스캔들 때에도 거침없는 목소리와 행동을 국민에게 보여줬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년 전 쓴 글이다. 과거 일간지 논설위원 시절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여성 인턴으로 일하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집무실에서 유사 성행위를 가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곤혹스러울 때 “거침없는 목소리와 행동으로 대응했다”는 취지로 말한 칼럼이다. 칼럼의 주목적은 당시 임기말로 목소리가 작아진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말미에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도 당당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2002년 한 종합석간지 1월 15일자 7면 기명 칼럼 코너인 <오후여담>에 ‘대통령의 목소리’란 글을 썼다. 글은 DJ의 연두기자회견 당시 레임덕에 빠진 김 전 대통령의 힘없는 목소리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문제의 구절은 마지막 단락에 나온다. 윤 대변인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백악관 스캔들 때에도 거침없는 목소리와 행동을 국민에게 보여줬다”면서 “잘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래야 위기탈출에 성공한다”고 썼다. 정권의 담대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다. 남자답게 큰 목소리로 상황을 돌파하란 뜻이다.

윤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의 목소리가 처지게 들릴 때마다 괜히 왜소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회견장 뒤편에 앉아 있는 외신기자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걱정도 해봤다”고도 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국빈 수행 방문시 워싱턴에서 한인 인턴 여성을 성적으로 공격했다는 의혹으로 워싱턴 경찰의 심문을 받기 직전 나홀로 귀국했다. 귀국 후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경질됐지만, 외신 기자들이 어떤 표정으로 그를 볼지 걱정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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