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구출작전이야”… 알제리 인질극 대참사

기사승인 2013-01-20 2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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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알제리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복면여단’이 일으킨 대규모 인질극은 19일(현지시간) 알제리 정부군의 진압과정에서 추가로 인질 7명이 숨지며 현재까지 23명이 사망하는 참극으로 끝났다. 무리한 작전이라는 지적 속에 무자비한 진압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극적 참극 예견된 일=알제리군은 19일 인아메나스 가스전에 두 번째 공격을 가해 인질범 11명을 추가로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억류된 외국인 7명도 살해됐다. AFP통신은 “인질범이 외국인들을 보복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제리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인질극과 구출작전으로 다국적 인질 23명과 32명의 인질범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현장에 정확히 몇 명의 인질이 있었는지, 구출작전으로 숨진 인질과 인질범 국적도 최종 확인되고 있지 않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이 20일 공영 ‘채널3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실종된 외국인 행방을 찾고 있으며 숨진 인질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애초 알려진 23명보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알제리인은 685명, 외국인은 107명이다.

CNN방송은 알제리 인근 리비아의 사막도시 사브하 남쪽에 있는 다국적 무장세력이 이번 인질극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무장세력이 알제리와 리비아 국경을 넘어 온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는 내전을 겪으며 무타협 원칙을 고수한 알제리 정부의 방침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알제리는 1990년대부터 정권을 위협하는 무장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이들의 항복도 받지 않고 있다.

◇지울 수 없는 상처=인질극이 마무리됐지만 풀려난 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한 알제리인은 “괴한이 프랑스인 동료를 총으로 쐈다. 숨진 동료 얼굴이 눈앞에 맴돈다”고 말했다. 풀려난 한 일본인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숙소 문을 잠그고 불을 껐지만 무장세력이 문을 부수고 한곳에 인질을 모았다”며 “이들은 알제리인과 대화를 나눈 뒤 갑자기 2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가 커지면서 알제리군의 구출작전이 무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등 관련국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인질범에 있다며 알제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참사의 책임은 테러리스트에 있다”며 이들 행동을 강력히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알제리 정부의 작전이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장세력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는 이번 범행을 2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알제리인 운전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범이 외국인만 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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