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무비] “얼마나 벗길래?” 야해야 잘팔리는 VOD시장

기사승인 2013-01-19 22:21:00
- + 인쇄
[클로즈 무비] “얼마나 벗길래?” 야해야 잘팔리는 VOD시장

[쿠키 경제] 영화는 극장에서 막을 내렸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최근 유-무선 통신을 활용한 영화의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IPTV, VOD, 모바일 서비스 등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2011년 기준으로 IPTV는 910억원, VOD는 440억, 모바일은 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영화의 부가산업 중 하나인 VOD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영화는 어떤 장르일까. T스토어 기록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극장 관객수와 VOD 관객수는 일치하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2011년 7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대상) VOD 수가 가장 높았던 영화는 ‘건축학 개론’이었다. 뒤를 이어 ‘은교’ ‘간기남’,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시체가 돌아왔다’ 순이다.

1위를 차지한 ‘건축학개론’은 극장에서 410만6635명의 관객과 만난 작품. 다운로드 수는 19만3591번으로 극장관객수 대비 다운로드 수가 4.7%였다.

2위인 은교는 극장 관객수 134만3916명, 다운로드 수 19만320번으로 14.2%, 3위인 ‘간기남’은 극장 관객수 124만2074명, 다운로드수 18만8609건을 기록해 15.2%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총 관객수 468만3598명을 기록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4만5249번 다운로드 돼 3.1%를, 98만5226명을 동원한 ‘시체가 돌아왔다’는 다운로드수 12만4186번을 기록해 12.6%의 비율을 보였다.

기록을 살펴보면 19금 영화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은교’와 ‘간기남’ 모두 극장 관객수는 130만 내외였지만 다운로드수는 19만 번 내외로 약 15%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서 19금 영화들은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노출 코드가 있는 작품이 특히 인기다. 100만 명을 동원한 작품에 에로코드까지 녹아 있으면 온라인시장에서 흥행은 ‘무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에서 보기 민망했던 19금 영화들을 집에서 혼자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경우가 많아 VOD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영화의 흥행은 매체의 특성에 따라 좌우된다.

VOD 시장에서는 19금 영화가 사랑을 받고있는 반면 IPTV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다. ‘도라에몽’ 시리즈는 극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IPTV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IPTV를 통해 아이들에게 영화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

모바일에서는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이지만 유독 블록버스터 영화가 쓴맛을 보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보려고 하지 않으며, 사운드 면에서도 영화의 효과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이유에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