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축구 선수, 결혼 일찍 치르는 심리적 이유는…

기사승인 2013-07-03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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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축구 선수, 결혼 일찍 치르는 심리적 이유는…


[쿠키 연예] 해외파 축구 선수들의 이른 결혼이 이어지고 있다. 왜 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품절남’을 선택하는 것일까?

지난달 22일 1살 연상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치른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을 시작으로 1일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은 8살 연상의 배우 한혜진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또 정몽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청용(25, 볼튼)이 내년에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청용은 현재 동갑내기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1.8세다.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이들은 모두 20대 중반의 나이로 평균보다 6~7년은 일찍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이들 해외파 축구 선수 일부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일찍 결혼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03년 아인트호벤에 몸을 담고 있던 이영표는 26살의 나이로 2살 연하 일반인과 결혼했고, 안더레이트 소속이었던 설기현 역시 2003년 24살의 나이로 1살 연하 아내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운동선수라는 직업 특징상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나이가 이르고, 그만큼 은퇴가 빠르므로 가장 ‘몸값’이 높을 때 결혼을 올린다는 설명은 결혼시장의 관점에서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타지 생활의 외로움으로 말미암아 국내파 축구 선수보다 이른 결혼을 한다는 심리학적 설명도 설득력을 갖는다.

이영표는 “만리타향에서의 독신 생활에 신물이 났고 아내도 하루빨리 결혼식을 올려 네덜란드에 있는 저의 뒷바라지를 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구자철은 한 방송에서 “처음 독일에 갔을 때 너무 힘들었고 적응하기 힘들어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못 써줬다. 그러나 힘들 때 곁에서 도와주고 저를 잡아줬다는 생각이 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청용 역시 “나를 잘 이해해주는 여자친구 덕분에 원동력을 얻는다.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더욱더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해외파 축구 선수들의 이른 결혼에 관해 숭실대 사회체육학과 오세이 교수는 “선수들 역시 젊은 나이고 외국에서 혼자 지내다 보면 기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로움을 못 이기고 여자를 만나러 다니면 경기력 저하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 더욱 열심히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는 동기가 유발된다. 또 일찍 결혼해 내조를 받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 운동 기능도 덩달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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