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시각장애인 역, 동공연기 안하는 이유 있다”

기사승인 2013-01-31 21:23:01
- + 인쇄
송혜교 “시각장애인 역, 동공연기 안하는 이유 있다”


[쿠키 연예]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로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송혜교가 극중 시각장애인 역을 맡았지만 ‘동공 연기’를 보이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송혜교는 3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그 겨울’ 제작발표회에서 “시각장애인 연기할 때 보통 초점이 없는 ‘동공 연기’를 생각하시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다르다”라며 “시각장애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극중 저는 터널 시력이다. 동공 연기를 하는 상황은 사이드에 시력이 남아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공 연기’란 초점이 없고 텅 빈 것 같은 눈 연기를 말한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터널시력은 미세하게 빛이나 움직임은 감지할 수 있어 초점이 흐트러지지 않는 만큼 기존의 시각장애인 연기와는 차별화 된다.


송혜교가 맡은 오영 역은 대기업의 유일한 상속녀로, 지적이고 아름답고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해 보이지만 늘 외롭고 차가운 인물이다. 이름뿐인 상속녀로 살지 않기 위해 늘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하는 오영은 시각장애인이지만 모든 생활을 두 눈이 다 보이는 사람처럼 산다.

극중 오영은 시야의 한 가운데만 희미하게 점처럼 보이고 주변부 시각을 잃은 터널시각장애인. 하지만 이것마저 앗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녀는 이 사실을 주변 사람에게는 숨긴다.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언젠가 자신이 한없이 약해질 때는 이 세상을 미련 없이 떠나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에서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쳐 화제가 된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동명 영화(2006)로 선보인 바 있다.

송혜교는 “연기하면서 외롭다”라며 “상대배우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없어서 상대가 어떤 연기하는지 표정 볼 수가 없다. 허공을 보고 연기하는데, 그 자체로 느껴지는 외로움이 있더라”라고 어려운 점을 털어놨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에 대해서는 “안심이 됐다.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며 “데뷔도 비슷하게 했고 나이도 동갑인데, 만날 법도 한데 잘 못 만난다 싶었다. 아직 긴 시간 촬영을 해보진 않았지만 호흡도 잘 맞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풍수’ 후속으로 2월 13일 첫 방송되며 조인성, 송혜교와 김범과 에이핑크 정은지가 함께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인기 기사]

▶ “한국 맞아? 일본 아냐?”… 지하철 ‘19금 커플’ 사진 논란

▶ 모델 비주얼만 강조한다고?…“오해일 뿐”

▶ 한혜진 “속옷모델? 확인 안하고 방송하냐” 폭발

▶‘최저임금부터 따지다니’ 사장 말에 알바생 “장난해?”

▶ ‘도시정벌’ 제작사 “KBS 편성 불발, 새 정부 눈치봐”

▶ 효린, 체육복을 입으면 이런 맵시가?

▶ ‘너~무 엉성한’ 의사들…리베이트 왜 걸렸나 보니

▶ 백지영 "서인영 싫어했지만"…서인영, 백지영에게 화답

▶ ‘감독변신’ 나르샤 “가인 내 영화 출연 절대 안시켜”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