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영화의 주인공으로…다큐 ‘슈퍼피쉬’ 3D 영화로 재탄생

기사승인 2013-07-04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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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영화의 주인공으로…다큐 ‘슈퍼피쉬’ 3D 영화로 재탄생


[쿠키 영화] 극장 가득 지중해가 펼쳐지고 물고기가 눈앞에서 파닥거린다. 지난해 여름 KBS 1TV를 통해 방영된 5부작 다큐멘터리 ‘슈퍼피쉬’가 3D 영화로 재탄생했다. 바로 ‘슈퍼피쉬-끝없는 여정’(감독 송웅달ㆍ제작 KBS)이다.

지난해 방송된 ‘슈퍼피쉬’는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마지막회 시청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냈고, ‘2013 휴스턴국제영화제’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제작비만 20억 원이 투입됐고 5대륙 24개국에서 18개월간 촬영했다. 물고기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슈퍼피쉬’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더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작품이다.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송웅달 감독은 먼저 3D 영화로 개봉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송 감독은 “촬영하면서 주안점은 물고기 잡이의 현장성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시청자에게 어부 곁에 있는 듯한 공간감을 어떻게 하면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3D 제작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뒀지만 흔들리는 배에서 3D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무리였고, 2D로 촬영해 2D로 송출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3D 큰 화면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에는 지중해 바다에서 펼쳐지는 핏빛 고기잡이 마탄자를 포함해 아프리카 도곤족 4000여 명이 호수에서 펼치는 고기잡이 축제, 중국 계단식 논에서 행해지는 물고기 양식 등 독특한 고기잡이 장면이 최첨단 촬영 기법을 만나 생생하게 펼쳐진다.

송 감독은 “물고기 사냥이라는 것은 순간에 벌어지고 없어진다. 찰나에 벌어지는 긴박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초고속 촬영이나 타임슬라이스(카메라 수십 대를 이용해 피사체의 순간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는 촬영 기법)로 촬영했다”면서 “이는 숨어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3D 촬영의 대안으로 적극 시도했고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3시간이 넘는 텔레비전 버전을 77분의 영화로 재편집하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감독은 “5부작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편집하며 텔레비전 방송과 어떻게 차별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여러 고민 끝에 3D 영화라는 특성과 극장의 큰 스크린을 고려해 스펙터클한 영상 위주로 편집했다”며 “방송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깊이감을 살리기 위해 초고속 장면과 수중 영상을 대폭 증가한 점”이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마지막으로 “현대인들은 살아있는 물고기를 볼 기회가 점점 잃고 있다. 취재를 하다 보니 물고기는 단순한 식품이기 전에 인간과 동등한 존재고 대자연의 생명체였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수많은 물고기가 인류의 잘못으로 죽어가고 있다. 물고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에는 ‘적벽대전’, ‘살인의 추억’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이와시로 타로가 OST로 참여했고, 배우 유동근이 처음으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오는 11일 3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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