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도 결국 ‘적대적 공생?’…“애플- 삼성전자 ‘결별’ 힘든 이유”

기사승인 2013-06-30 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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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이상적 협력자’에서 ‘최대 경쟁자’ 관계가 된 애플과 삼성전자가 ‘결별’은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사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대만의 TSM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은 분석을 소개했다.

AP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아이폰5에 들어가는 A6 모델까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독점 납품해 온 부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 vs 갤럭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자신들의 협상력과 다른 신기술의 채택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탈(脫)삼성’ 행보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이같은 전략은 일부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의 난제는 프로세서, 메모리 칩, 고해상 스크린 등 자신들을 만족시킬 만한 정교한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업체가 삼성이라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애플이 대만의 TSMC와 계약했지만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애플의 부품 주요 공급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애플은 아직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아이패드 신제품에도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이 필요하기는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WSJ는 “삼성 역시 애플이 부품 분야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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