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화록 공개, 대통령 뜻 없이 불가능…몰상식한 이들에 나라 맡겨 죄송”

기사승인 2013-06-29 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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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대통령 뜻 없이는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29일 강조했다.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봉하토요강좌’에서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며 “청와대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서는 절대 (공개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화록 공개는 외교 관례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정상회담 당사자) 서로 간에 언제 기록물이 공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라고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면서 현재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이 나온 국민 여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같은 내용의 글을 남기며 “이런 몰상식하고 염치없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은 26~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NLL 포기는 아니다’라고, 24%가 ‘NLL 포기’로 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나머지는 ‘모른다’고 답했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45%가 ‘잘못한 일’, 35%가 ‘잘한 일’이라고 했고 20%는 ‘모르겠다’거나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에서만 ‘잘한 일’(44%)이라는 의견이 ‘잘못한 일’(25%)보다 많았고 50대 이하 연령대는 전부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최근 대화록에 대한 대선 전 입수 논란, 권영세 주중대사의 발언 녹취파일 유출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본질의 호도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세를 이어갔다.

29일 연합뉴스는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통화에서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이라는 중요한 본질을 덮고 국민을 호도하기 위해 남북회담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논란만을 부각하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포함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되자 정치권은 문제의 핵심은 외면한 채 소모적 논쟁에만 빠져 있다”면서 “NLL 수호를 위해 여야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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