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 문자메시지 유출 사건의 전말

기사승인 2013-06-27 1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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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문자메시지 유출 사건의 전말

[쿠키 정치]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형님, 김재원입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휴대폰에 27일 오전 도착한 문자메시지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이 받은 문자메시지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자메시지들은 전날 김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대선 전에 정상회담 회의록을 입수해 읽어보았다”고 말한 것이 외부에 유출돼 언론에 보도된 경위를 캐는 내용이었다. 김무성 의원의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셈이다.

김무성 의원의 휴대폰에 먼저 도착한 문자는 회의 발언을 외부에 유출한 사람이 김재원 의원이라고 콕 찍은 메시지였다. “…이를 확인해준 사람은 OOO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자는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맹세코 나는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내용이다.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는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 중에 시간을 주시면 찾아 뵙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재원 의원은 실제로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김무성 의원에게 달려왔다. 김무성 의원은 등 뒤에 온 김재원 의원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김재원 의원은 무릎을 꿇다시피 하면서 넙죽넙죽 고개를 숙였다. 이윽고 김무성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는 입모양이었다.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아직 빈 자리가 많은 국회의사당이었지만 왠지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글=김지방 기자, 사진=최종학 기자 fattykim@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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