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1호 놓친 일본, 알고 보니… “레이저 테러로 페널티킥 실축”

기사승인 2013-03-27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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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1호 놓친 일본, 알고 보니… “레이저 테러로 페널티킥 실축”


[쿠키 스포츠] 한국이 카타르의 ‘침대축구’와 싸울 때 일본은 요르단의 ‘레이저 빔’을 맞고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올해 첫 여정에서 나란히 중동을 만난 한국과 일본은 상대의 전술과 기량 외에도 비신사적 행위와 싸우며 진땀을 쏟았다.

◇‘침대축구’ 통쾌하게 응징한 한국=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카타르를 2대 1로 물리쳤다. 중간전적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조 2위에 올랐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지만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상태에서 2022년 대회 개최권만 확보해 마음이 급한 카타르는 한국 원정에서 최소한 비겨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전술을 사실상 포기했다.

단 한 명의 선수를 최전방에 두고 골키퍼를 포함한 열 명의 선수가 골문 주변을 틀어막는 철통 방어를 펼치더니 한 골씩 주고받은 후반 중반부터는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엄살을 부리는, 이른바 ‘침대축구’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카타르의 비신사적 행위는 결국 스스로에게 자충수로 돌아갔다. 카타르 선수들의 반복된 엄살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추가시간은 5분이나 주어졌고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공격수 손흥민(함부르크SV)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카타르 선수들이 쏜살같이 전열을 갖추고 경기 재개를 준비할 때 한국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충분하게 즐긴 뒤 느긋하게 걸어 하프라인을 넘어갔다. 95분간 카타르의 ‘침대축구’와 싸우며 진땀을 쏟은 한국 선수들의 통쾌한 복수였다.

◇‘레이저’ 맞고 세계 1등 놓친 일본=일본은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B조 6차전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중동의 ‘모래폭풍’은 예상만큼 녹록치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5분 요르단에 먼저 두 골을 내준 일본은 후반 24분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만회골로 영패의 수모를 겨우 면했다. 후반 26분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실축으로 눈앞에 놓인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문제는 엔도의 페널티킥 실축에 요르단 관중이 개입했다는 점에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엔도의 눈 주변에 요르단 관중석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녹색 레이저 빔을 포착, 집중 보도하면서 세계 첫 본선 진출국이 되지 못한 분을 삭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중동에서 축구할 때 상대 선수보다 심판이나 관중을 조심해야 한다(so****)”거나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악질적 행동(yq****)”이라며 격분했다. 일각에서는 “레이저테러를 본선 진출권 확보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볼 수 없다(pl****)”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요르단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일본 여론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요르단 관중의 레이저 빔 공격에 대한 항의 서안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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