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운동가 고은태, 성희롱 피해女에게 “일단 지워달라. 가혹하다. 반인권적이라 생각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3-03-21 2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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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권운동가 고은태, 성희롱 피해女에게 “일단 지워달라. 가혹하다. 반인권적이라 생각지 않는다”

[쿠키 사회] 인권운동가이자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고은태 중부대 교수의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고 교수가 20대 피해 여성에게 보낸 글이 공개됐다.

‘toxic****’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사용하는 A(27)씨가 21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고 교수가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도덕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인권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싫어하시는 줄 몰랐기 때문” 등의 글들을 남긴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A씨가 올린 글들에 따르면 고 교수는 “일단 (글을) 좀 지워 주세요”라며 “분하시다면 일단 둘이 이야기해 볼 수 없나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셔야만 하나요?”라고 청한다. 또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건 사실상 제가 완전히 끝장나는 건데요. 만나서 인정하면 안 되나요?”라며 “부디 지워주시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저 이걸로 거의 생명이 끊어질 상황입니다. 너무 가혹한 벌입니다”라고 읍소한다.

오히려 “제가 받을 타격이 너무 심각해서 그럽니다. 제가 잘못한 점이 있지만 이렇게 가혹하게 처벌받을 만큼인지는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요. 저를 완전히 매장시키고 파멸시키는 건가요?”라고 A씨를 다그치는 모습도 보인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는 고 교수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정말 실망이다’,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다’,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지식인의 추한 뒷모습’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고 교수는 A씨에게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 “벗은 사진을 보내라”, “오른쪽 발 세 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 21일 공식 사과했다. 현재 고 교수의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