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무능? 그럼 유권자도 무능?”… 민주당 보고서에 安측 ‘부글부글’

기사승인 2013-01-28 2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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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통합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소가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을 낮게 평가한 보고서를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 파장이 일고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주류와 비노(非盧)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데다 안 전 후보의 귀국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류 인사들 사이에서 안 전 후보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도 그랬지만 민주당 지지세력과 안철수 세력을 합치는 건 두 세력을 위해 좋지 않다”며 “지금은 각자 몸집을 키워 나중에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합쳐야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일각의 ‘안철수 민주당 입당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 역시 지금은 ‘안철수 입당론’보다 ‘민주당 자강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문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문 위원장은 안 전 후보에게 입당해 달라고 민주당이 먼저 매달려선 안 되며 민주당이 스스로 강해진 뒤 안 전 후보 본인의 필요에 의해 입당하겠다고 하면 환영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와 각별한 사이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안 전 후보의 창당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지금은 정치보다 서울시장에 몰두해 있다”며 한발 떨어져 관망하는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이런 기류에 안 전 후보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 전 후보 측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CBS 라디오에서 “민주정책연구소 보고서가 특정 계파가 추구하는 당권경쟁 측면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상 민주당 주류 계파의 입장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보고서가 안 전 후보를 무능한 사람으로 규정했던데 그럼 안 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도 무능하다는 얘기냐”고 따졌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도 안 전 후보를 고리로 당이 중도층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당 노선 문제를 논의할 때 안 전 후보와의 관계설정 문제가 재차 논란의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국회의원 연금제 전면 폐지, 국회의원의 영리목적 겸직 금지,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등 3대 과제를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당에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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