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날릴 ‘썸머 시즌송’ 베스트 5위는?

기사승인 2013-06-14 1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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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날릴 ‘썸머 시즌송’ 베스트 5위는?


[쿠키 연예]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다시 찾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이 가고 여름이다. 땡볕 아래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시원한 그늘로 몸이 이끌린다. 커피숍에서는 ‘아이스’를 붙인 음료만 찾게 된다.

걸으면서, 카페에서 습관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어떤 노래를 들을지 고민한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는 왠지 모르게 안 당기고 최신 아이돌 노래는 복잡하기만 하다.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위를 날려줄 최고의 ‘썸머 시즌송’으로 무엇을 들을까?

인기순으로 정렬한 베스트 1위는 쿨의 ‘해변의 여인’. 김성수의 ‘와우 여름이다’라는 재기 발랄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이곡은 쿨의 3.5집 ‘썸머 스토리’(Summer Story)의 타이틀로 1997년에 발매됐으니 무려 16년이나 지났다. 내년이면 ‘17년산 해변의 여인’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정도.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바캉스 갈 때 챙겨 들어야 할 것 같은 노래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뮤직비디오에서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흰 요트에 탄 유리는 파란색 비키니 몸매를 선보이기도 했다. 쿨은 ‘해변의 여인’을 통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썸머 시즌송 2위는 인디고의 ‘여름아!부탁해’. 이 노래를 떠올리면 첫 부분에서 한 아기가 ‘여름아 부탁해 아이궁~’하는 귀여운 목소리가 먼저 생각난다. 아기의 순진한(?)도입 부분과는 반대로 인디고는 ‘새하얀 모래 위에 단둘이 앉아 투명한 그대 눈을 바라봐요’라며 담담하고도 달달한 목소리로 작업 멘트를 날린다. 노래의 마지막까지 ‘그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담배라도 끊겠어요’라고 말하는 걸 보니 작업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마무리된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해운대와 경포 해수욕장의 햇빛에 반사된 금색 빛 모래가 연상된다. 인디고는 이 노래로 2002년 대박의 해를 보냈지만, 2004년 두 번째 앨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앨범을 내지 않았다.

3위를 차지한 곡은 DJ.DOC의 ‘여름이야기’. 1996년 디제이덕(당시에는 ‘디제이덕’으로 부르기도)의 ‘썸머’(Summer)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으로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가요 톱 텐’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남자는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만난 연인을 그리워하다 다시 찾아온 해변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러나 그녀 곁에는 자신의 친구가 있었다는 다소 슬픈 내러티브다. 그럼에도 멜로디는 DJ.DOC답게 발랄하고 경쾌하다. 웃기고 슬픈 ‘웃픈’ 썸머송이라고 부를 만하다. 양 무릎을 좌우로 돌리며 두 주먹을 감아올리는 댄스는 포인트 안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DJ.DOC는 ‘해변으로 가요’ ‘DOC와 춤을’ 등을 히트시키며 쿨과 함께 썸머 시즌송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썸머 시즌송 4위는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가 차지했다. ‘무한도전’에서 가끔씩 언급돼 얼마 안 된 노래 같지만 사실 2000년 2집 ‘닥터 박’(Dr. Park)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13년 묵은 노래다. ‘방배동 살쾡이’ 박명수는 이미 2000년부터 자신의 성격을 앨범 소개에 담았다. 앨범 소개에 ‘개그맨이라고 얕보지 마라! 얼치기 가수보다 훨씬 낫다. 1집이 아쉬웠나? 1집 수록곡이 세 곡이나 들어있지만 ‘바다의 왕자’를 타이틀로 한 댄스곡들이 여름 분위기를 돋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자신감을 넘어 놀라운 예지력도 눈에 띈다. ‘혹시 그녀가 왔을까 고래고래 불러 봤지만 반짝 ‘대머리 아저씨’ 자길 불렀냐고 되묻고’라는 예상은 적중해 가고 있는 듯싶다. 어쨌든 ‘바다의 왕자’ 역시 ‘여름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다시 돌아온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회상하는 내러티브다. 모두에게 여름 바다라는 공간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인가 보다.

썸머 시즌송 5위는 2001년 발매된 유엔 2집 ‘트레블링 유’(Traveling You)의 타이틀곡 ‘파도’가 차지했다. ‘파도’ 역시 앞선 시즌송처럼 해변에서 마주친 옛날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 주 정서다. 그럼에도 ‘날봐 다시 너에게 달려가는 나를 봐, 이제는 내 사랑 놓치지 않을 테니’라며 적극적으로 반전을 꾀한다. 아마도 두 미남 가수 최정원 김정훈이라서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멋있게 차려입고 가까운 바닷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유엔은 ‘파도’를 시작으로 ‘선물’ ‘그녀에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소개한 곡 외에도 윤종신의 ‘팥빙수’ 서연의 ‘여름 안에서’ UP의 ‘바다’ 듀스의 ‘여름 안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오아시스’ 등 수많은 썸머 시즌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순위가 무슨 상관인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더위를 날리면 그만이지 않나. 다만 순위에 오른 모든 노래가 10년 이상의 장수곡이라는 점에서 요즘은 왜 이런 노래가 나오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들지도 모르겠다.

(순위 네이버 뮤직 -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 인기순 참고)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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