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악의?…개그맨들이 ‘악플생성기’ 만들어

기사승인 2009-06-25 08: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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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악의?…개그맨들이 ‘악플생성기’ 만들어


[쿠키 IT] 세계적으로 악플(악의적 댓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악플 자동생성 사이트’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인터넷에서 다양한 표현의 악플 문장들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Train of Thought Sketch’라는 개그 그룹이 만든 이 사이트는 ‘다른 욕설 생성(Get Another Insult)’이라고 쓰인 버튼을 누를 때마다 악플들이 만들어진다. 이른바 일반적인 비난 표현부터 비꼬는 표현, ‘fu**’, ‘da**’ 같은 이른바 ‘four-letter’라고 불리는 미국의 4자 욕설, 음란한 내용의 욕설, 신성 모독 내용의 욕설 등 갖가지 문장들이 끊임없이 자동 생성된다.

화면에는 “유튜브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싫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라며 ‘유튜브용’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생성된 문장을 사용자가 복사해 붙이는 방식이어서 실질적으로 어느 사이트에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유튜브가 전세계 네티즌들이 이용한다는 점 등으로 미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선플 문화’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익명의 뒤에 숨은 일반 네티즌이 아닌 자신들의 존재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개그 그룹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악플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국내 네티즌인 아이디 ‘od*****’는 “이 웹사이트가 유튜브 악플러를 비꼬기 위함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악플러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려는 것인지 의도를 분간 못 하겠다”며 “개그 그룹이 만든 것으로 봐서 그저 유튜브에 욕설로 댓글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풍자하려는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네티즌은 “한국어 버전으로 만들어 놓으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국내의 악플 문화를 간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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