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TV서 일본말 인사라니”…티아라 한류콘 물의

기사승인 2011-08-16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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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TV서 일본말 인사라니”…티아라 한류콘 물의

[쿠키 톡톡] MBC가 지난 15일 오후 5시에 방송한 ‘인천 코리안 뮤직웨이브 2011’(이하 인천한류콘서트)에서 인기 걸그룹의 한 멤버가 노래 도중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인데다 광복절 지상파 TV에서 불거진 일이어서 우리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티아라가 ‘롤리 폴리’를 부르는 도중 일어났다. 메인 보컬인 소연은 랩이 시작되기 직전 큰 소리로 ‘미나상 곤니치와’(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현장을 찾은 일본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열린 콘서트장에서 굳이 일본어로 인사를 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다.

인터넷에서는 “타국에서 열린 콘서트였다면 어느 정도 그 나라 말을 하는게 용인되겠지만 한국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장에서 일본어로 인사하다니 보기 안좋다”는 반응 일색이다.

K팝 열풍으로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높아진 자부심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동이라는 쓴소리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마이클 잭슨이 미국에서 공연하는데 공연장에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한국어로 인사를 하겠느냐”며 “K팝 인기에 편승해 일본인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구차해보이고 이를 지켜보는 한국인들에게도 모욕감을 심어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티아라의 일본어 인삿말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일본어로 인사하기 전에 작지만 ‘헬로우’라고 영어 인사도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은 “콘서트장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K팝을 즐기려고 찾아온 외국인들로 가득했는데 중국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 인삿말을 듣지 못했다”며 “다음달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둔 티아라가 일본팬들을 위해 일본어 서비스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MBC의 무성의함을 비판하는 글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행사를 녹화 방송하면서 일본어 인삿말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9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은 인천한류콘서트에는 슈퍼주니어와 2PM, 소녀시대, 2NE1, 비스트, 카라, 샤이니, 2AM, 에프엑스, 미쓰에이, 티아라, 엠블랙, 씨엔블루, FT아일랜드, SG워너비, 시크릿, 포미닛, 씨스타 등이 출연했다. MBC는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65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