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미수다, 여대생 발언 또 구설수

기사승인 2009-11-10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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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미수다, 여대생 발언 또 구설수

[쿠키 문화]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가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에는 외국인 출연진이 아닌 한국 여대생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9일 방영된 미수다 ‘미녀, 여대생을 만나다’ 편에서는 한국 여대생 12명이 출연해 외국인 및 연예인 출연진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정 상황에 대해 여대생들과 외국인들과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 ‘비교 토크 극과 극’의 첫 번째 가설이었던 ‘나는 키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다’ 부분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사귈 수 없다’고 선택한 여대생 중 1명인 이모씨가 “외모가 중요해진 시대에 키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내 키가 170cm이니까 최소 180cm는 돼야 한다”고도 했다.

발언 직후 슈퍼주니어 이특의 얼굴 옆으로 ‘뜨끔’이라는 자막이 떴다. 이특은 어이 없다는 듯 옆 출연진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특은 하지만 “여기는 (사귈만한 남자가) 없네요” “참 나, 나도 싫어 나도” 등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씨는 대학에 들어온 뒤 20kg를 감량하며 재색을 겸비한 해당 대학의 ‘퀸’으로 선정, 지난 5월 TV 프로그램 출연과 언론 인터뷰까지 하며 화제를 모았던 여대생이다.

인터넷에는 이씨에 대한 비난글이 쏟아졌다. 이씨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문제의 발언이 제작진이 준 ‘대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말한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길 원하셨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라며 “물론 저의 이야기를 듣고 상처를 받으시거나 기분이 불쾌하셨던 분들께 제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화가 풀리지는 않으시겠지만 제가 했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씨의 해명에 비난의 화살은 제작진에게 쏠렸다.

이씨의 발언이 대본이었다면 그 자체로 문제이고, 대본이 아니라고 해도 쓸데 없는 논란을 일으킬만한 선정적인 발언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한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예전에도 논란이 있었는데 또 그러니 이제는 의도적인 것 같다” “미수다는 구설수 전문 프로그램이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미수다는 예전에도 외국인 출연진의 한국 비하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