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또 ‘위장 선발’ 논란

기사승인 2009-09-23 14:47:00
- + 인쇄
SK 김성근 감독 또 ‘위장 선발’ 논란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사진) 감독이 선발 투수를 속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삼성 라이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우완 송은범을 세웠다. 송은범은 삼성의 1번타자 신명철을 상대로 5개의 공을 던져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좌완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송은범은 경기 직전 연습 투구를 하다 어깨 통증을 느껴 빠르게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전인 탓에 교체 시기를 놓쳐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공 5개를 던지고 내려온 것이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를 위해 직접 삼성 덕아웃으로 찾아가 양해를 구했고 삼성 측은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였다. 삼성 팬들은 그러나 팀이 1대 6으로 패하자 김 감독의 위장 선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삼성 팬들은 김 감독이 쌍방울 레이더스를 지휘하던 시절 종종 위장 선발 의혹에 휘말렸다며 이번에도 선발 투수를 속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팬들은 23일에도 양 구단 홈페이지에서 김 감독의 위장 선발 여부를 놓고 SK 팬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삼성 팬은 “삼성 선동렬 감독이 우완 투수에 대비해 타선을 준비했을 것”이라며 “김 감독이 삼성 덕아웃에 진심으로 양해를 구할 생각이었다면 다음날 선발로 예정됐던 채병용 등 우완 투수를 출전시켜야 했다(naje*****)”고 지적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송은범의 빠른 교체가) 고의적이었다면 삼성 측에서 받아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덕아웃에서 삼성 측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