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母 “3일에 ‘8일 경기 나가요!’ 전화왔는데 6일에 자살?”

기사승인 2016-02-19 1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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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원母 “3일에 ‘8일 경기 나가요!’ 전화왔는데 6일에 자살?”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011년 5월 자신의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된 축구선수 고(故) 윤기원의 어머니 옥정화씨가 석연치 않은 점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단순 자살로 결론내린 경찰의 수사결과를 반박했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옥씨는 일단 윤기원이 사망한 채 발견되기 며칠 전 통화 내용을 그 근거로 들었다.

옥씨에 따르면 윤기원은 2011년 5월3일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저 8일에 경기 나가요, 꼭 보세요”라고 말했다. 골키퍼인 윤기원은 아주대를 졸업하고 2010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입단, 다음 해인 2011년부터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윤기원이 차량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2011년 5월6일이다. 3일 전 아버지에게 8일 경기 출장 소식을 알리며 꼭 보라고 했던 아들이 그 사이에 ‘자살’을 해서 6일에 발견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옥씨는 아들이 죽은 뒤 2년 정도 됐을 때 ‘양심고백’을 해 온 선수가 있었다고 했다. 이 선수는 17일 방송된 KBS2TV ‘추적60분’에서 거론됐던 A선수로 보인다.

옥씨는 “(당시엔) 경찰도 믿을 수도 없고 언론도 믿을 수가 없고. 그리고 이거 섣불리 (공개)하다가는 저한테 도움을 준 선수들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됐었다)”라며, A선수의 목격담을 들은 동료선수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동료선수는 “서초 IC를 지나서 봉고차 2대가 앞질러 가로막으면서 만남의 광장으로 가라고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나오면 죽일 거라고, 차를 둘러싸놓고 기원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료들이 저한테 얘기를 해 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윤기원은 강제 자살, 즉 타살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옥씨는 진행자가 ‘동료선수가 그 당시는 겁에 질려서 수사 때 말을 못한 것인가’라고 묻자 “지금도 그런 부분은 많이 그거하고(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옥씨는 “조직폭력배에 의한 것이다. 한 사람은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했다)”며 “제가 듣기로는 (윤기원을 협박한 조직폭력배가) 조선족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옥씨는 현재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A선수에 대해 “어디 있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냥 다 지켜주고 싶다. (A선수에게) 제가 기다린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옥씨는 “재수사를 해야한다. 기원이 죽음과 상관없이 이 추악한 것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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