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쾌한 김성근 “선수협, ‘넥센 사태’에 왜 갑자기 나를…”

기사승인 2014-12-16 16: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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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쾌한 김성근 “선수협, ‘넥센 사태’에 왜 갑자기 나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에서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 불똥이 한화 이글스 김성근(사진) 감독에게 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 138조에서는 비활동기간(12월~다음 해 1월 15일)에 합동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이른바 ‘넥센 사태’까지 이르게 된 원인을 김 감독에게 돌렸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며 “몇 년 동안 넥센을 비롯해 다른 구단에서도 잘 지켜져 왔던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규정이 김 감독님이 오면서 다 깨졌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총장은 한화가 추진했던 1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사례로 들었다. 전지훈련 참가자 중에서 재활을 앞둔 선수는 1명뿐이고 올해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상당수였다는 것이다.

선수협이 지난 2일 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규정을 더욱 강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수협은 규정을 어기는 선수에게는 이전보다 훨씬 큰 벌금을 부과하고 이전과 달리 재활 선수에게도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재활 선수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김 감독과 한화가 근본적 원인이고, 넥센을 비롯한 다른 구단은 피해자라는 게 박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규정이 엄격해진 탓에 예전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이 제재와 벌금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과 한화는 불쾌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협에 12월 훈련에 대해 문의했고, 규정에 따라 훈련 계획을 취소했음에도 문제를 일으킨 팀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갑자기 왜 나를 거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야구계 후배와 이런 문제로 다투는 모양새를 취하고 싶지 않아 말은 아끼겠다”며 “선수협과 구단, 지도자들이 모여 이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있길 바랐고, 지금도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은 선수협의 금지규정 강화 방침이 나온 후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은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규정을 지킨 우리를 놓고 왜 문제를 일으킨 팀으로 몰아가는지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