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10골’ 먹은 브라질 “무리뉴 데려와!”… 고개 숙인 선수들 ‘침통’

기사승인 2014-07-13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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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10골’ 먹은 브라질 “무리뉴 데려와!”… 고개 숙인 선수들 ‘침통’

‘삼바 축구’의 명예회복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질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수비의 핵심인 티아구 실바가 복귀했지만 1대7로 참패한 준결승전에 이어 ‘두 경기 10실점’이라는 잔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8강전에서 척추골절상을 입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팀 승리를 기원한 네이마르도 공격진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네덜란드는 0대2 상황에서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브라질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넣었고 경기종료 직전 브라질 관중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이로써 브라질은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은 1974년 독일(당시 서독)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오스카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3위라도 차지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졌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실바는 “더 좋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사과한다. 지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모두에게 감사한다. 꿈은 계속 된다”고 적었다.

대회 막판 참패를 거듭한 브라질 대표팀은 향후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설에 휩싸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4위로 대회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브라질 축구협회에서 결정할 일이다. 여기서 내 거취에 대해서 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유임 가능성은 낮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올랐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마르카는 이날 “브라질 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 후임으로 무리뉴 감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고 그동안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어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