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는데…류현진,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 못 챙겨

기사승인 2014-04-23 1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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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졌는데…류현진,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 못 챙겨

[쿠키 스포츠] 미국프로야구 류현진(27·LA다저스)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홈구장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날 경기로 지난 12일 애리조나 전부터 이어져 온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도 18이닝에서 끝났다.

경기 전 3만여명 관중과 함께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을 하고 투구를 시작한 류현진은 1회초 공 9개 만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첫 타자 벤 리비어를 2루수 땅볼로 낚은 류현진은 지미 롤린스와 말론 버드를 연속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라이언 하워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에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평범한 공을 놓쳐 졸지에 1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 제이슨 닉스를 2루수 뜬공, 프레디 갈비스는 삼진을 낚아 초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첫 타자로 나선 투수 A.J 버넷과 벤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지미 롤린스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타자 말론 버드를 유격수 땅볼로 병살플레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3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도모닉 루이스를 경원성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의 위기에서 후속 타자들을 연속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5회에 결국 점수를 허용했다.

버넷과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류현진은 롤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번타자 버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하워드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점수가 벌어졌다.

4회까지 3안타에 그치던 다저스 타선은 5회말 선두타자 팀 페더로위츠가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1사 3루를 만들었고 칼 크로포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사 후 다시 버넷과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피안타 수는 많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경기를 기록하는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팀이 1대2로 뒤진 7회초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타선이 7회말 동점을 만들어 패전투수는 면했다.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투구수 106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68개 꽂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로 조금 올라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