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손흥민 왕따 영상’ 전세계 축구팬 격분… 일본은 “한국은 왕따 나라” 조롱

기사승인 2014-03-11 11:11:00
- + 인쇄


[쿠키 스포츠] 손흥민(22·레버쿠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소속팀에서 인종차별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증거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독일의 신예 선수가 경기 도중 같은 팀 동료인 손흥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최근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경기장에 내걸린 ‘재패니즈 온니(JAPANESE ONLY)’ 걸개 사건과 맞물려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적 언동을 우려하고 있다.

일명 ‘손흥민 왕따’ 증거 영상은 지난 8일 독일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 1대1로 비긴 레버쿠젠은 최근 1무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공격을 펼치던 중 같은 팀 엠레 칸(20)과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분데스리가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엠레 칸의 충돌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엠레 칸은 멀티 플레이어로 ‘포스트 발락’이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의 유망주다.

상대편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고 있던 엠레 칸은 박스 왼쪽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 컨트롤을 하는 사이 엠레 칸은 손흥민으로 뛰어 와 자신의 오른쪽 어깨로 손흥민의 가슴 부위를 강하게 친다. 갑작스러운 충돌에 손흥민은 가슴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후 엠레 칸의 행동이다. 엠레 칸은 손흥민에게 미안하다는 손짓도 하지 않고 오히려 손흥민을 노려보기까지 한다. 일부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니 엠레 칸이 손흥민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지만 당시 엠레 칸의 백코트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동영상의 댓글을 보면 외국의 축구팬들도 엠레 칸의 행동에 대해 “고의적”이라거나 “눈이 없나” “왜 저렇게 미친 짓을 하는 거지”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엠레 칸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레버쿠젠의 부진과도 연결돼 있다. 독일 선수들이 손흥민과 같은 외국 용병을 심하게 견제한다는 것이다. 실제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근 “엠레 칸과 시드니 샘, 스파히치 등 독일 선수들이 주축이 돼 조직력을 와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혐한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돌려보며 “한국인은 독일에서도 일본에서도 왕따 당하는 불쌍한 민족”이라며 조롱하고 있다. 최근 J리그 우라와 레즈 경기장에는 이충성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재패니즈 온리’ 걸개가 내걸려 물의를 빚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