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입고 월드컵 출전한다고?”… 일본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욱일기’ 논란

기사승인 2013-11-06 22: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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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입고 월드컵 출전한다고?”… 일본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욱일기’ 논란

[쿠키 스포츠] 일본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일본제국주의의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의 축구의상 전문 웹사이트 ‘토도 소브레 카미세타스’는 5일(현지시간) 일본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입고 출전할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을 전통적으로 제작한 아디다스나 관련 업체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은 이번에도 파란 상의와 흰 하의로 구성됐다. 문제는 왼쪽 가슴의 협회 로고를 중심으로 선이 뻗어 유니폼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에 있었다. 흰 바탕에 붉은 색 선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욱일기를 충분하게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이 매체도 욱일기 형상을 의식한 듯 “유니폼에 떠오르는 태양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제국주의가 사용한 전범기다. 새 유니폼에 대한 일본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다만 이 매체가 공개한 유니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축구팬들은 “일본이 욱일기 유니폼을 입을 경우 아시아에 대한 도발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최소 아시아축구연맹(AFC), 넓게는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거나 “독일대표팀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