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몰라” 네이마르, 쌍용 모욕 인터뷰… 고의적?

기사승인 2013-10-13 1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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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몰라” 네이마르, 쌍용 모욕 인터뷰… 고의적?

[쿠키 스포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7번과 16번이 나를 거칠게 대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최고 공격수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쌍용’인 이청용(25·볼튼 원더러스)과 기성용(24·선덜랜드)에게 굴욕감을 안겼다. 두 선수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인데, 네티즌들은 ‘쌍용의 굴욕’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나에게만 심한 태클을 걸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7번(이청용)과 16번(기성용)이 나를 거칠게 대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이어 “그런 상황에 익숙해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면서 “부상 위험이 있어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5000만유로(730여억원)를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페인 명문 FC바로셀로나로 팀을 옮겨 리오넬 메시와 함께 뛰고 있다.

왼쪽 공격수로 출격해 풀타임 활약한 네이마르는 오른쪽 공격수로 나온 이청용과 경기 내내 충돌했다. 평소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기성용도 네이마르 저지에 열성적으로 나섰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태클에 네이마르가 연이어 쓰러지자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으르렁거리기도 했다.

한국팀은 네이마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전반 43분 이용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파울로 얻은 프리킥으로 득점하길 원치 않았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고 싶었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쌍용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자 우리 축구팬들이 발끈했다. 인터넷에는 “그래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배 축구선수들인데, 자신보다 급이 낮다고 생각한 모양”이라거나 “세계적인 선수가 보기에는 우리 선수들이 이름도 없는 아시아 선수에 불과한가 보네”라는 글이 이어졌다.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불쾌해진 네이마르가 고의적으로 쌍용을 모욕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에는 “그래도 한국이 가장 믿는 선수들인데 이름도 모르는 선수라고 하다니… 경기중 당한 걸 그대로 돌려준 것 아니냐”는 글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