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판위원장 수상해” 박태환 예선 실격 논란 의혹… 알고보니 미국 심판 결정

기사승인 2012-07-28 2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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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됐다 번복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박태환은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예선 3조에서 3분46초68로 조1위를 기록하며 무난히 결선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박태환이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된 것으로 표시됐다.

박태환의 이날 반응속도는 0.63초로 같은 조 8명 중 가장 빨랐다.

국제수영연맹은 “출발 신호가 나기 전에 출발하는 모든 선수는 실격 처리된다. 실격 처리로 선언되기 이전에 출발 신호가 나왔다면, 해당 경기는 진행하고 부정 출발한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실격 처리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박태환이 출발 신호 전 ‘움찔’하며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박태환의 실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이날 경기의 심판위원장이 박태환의 최대 라이벌인 쑨양(21)과 같은 중국인 웬가이라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터넷 등에서는 “박태환이 출발 신호전 움찔 거려 실격 됐다면 같이 출발대에 섰다가 움찔했던 다른 선수들도 실격 처리해야 한다”라거나 “한국 박태환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하기 위한 꼼수 같다”, “하필이면 중국 심판위원장이네. 수상하다”는 식의 글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격 판정은 출발 심판을 맡았던 미국인 심판 폴 매몬트가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수영연맹은 대초 우리 선수단의 항의에 박태환이 부정 출발로 실격했다는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2차 이의 신청 끝에 국제수영연맹은 박태환 실격 판정을 번복했다.

박태환은 경기가 끝난 뒤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에는 문제가 없었다. 평소 레이스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실격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