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싫었는데 이대호 때문에 좋아졌다. 만세!” 연일 불방망이에 日혐한들까지 감탄

기사승인 2012-06-03 1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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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싫었는데 이대호 때문에 좋아졌다. 만세!” 연일 불방망이에 日혐한들까지 감탄

[쿠키 스포츠] “요미우리야. 이대호를 이길 수 없어. 차라리 안타와 홈런을 맞아주라고. 그리고 내년에 영입하는 거야. 그게 현명한 거야.”(요미우리 팬)

“이대포(이대호 별명)는 정말 보면 볼수록 무서운 선수군. 대체 이 선수가 못 치는 공이 이 세상에 있기라도 한 것일까?”(오릭스 팬)

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교류전에서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화끈한 불방망이 쇼를 선보인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를 향해 일본 네티즌들이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포털사이트는 물론 심지어 혐한(嫌韓) 네티즌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 ‘2ch(2채널)’에서조차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오릭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던 요미우리의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의 활약에 팀이 2대 7로 패배하자 차라리 이대호를 영입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인터넷 기사 댓글 등에서 “이대호는 힘도, 유연성도, 침착함도 격이 다르다. 현재의 요미우리 투수를 압도하고 있다”거나 “홈런이 무서워 바깥쪽으로 승부하다간 밀어치기로 당하고, 그렇다고 몸쪽으로 던지면 홈런을 맞을 테니 그냥 지금 잘 보이고(좋은 공 줘서 맞아주고) 내년 영입에 힘쓰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오릭스 팬들은 이대호의 화끈한 불방망이에 환호하고 있다.

2채널에는 이대호의 경기마다 여러 개 중계방이 생기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중계방에선 실시간으로 응원과 환호 댓글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오릭스 팬들은 이대호가 4안타 맹타를 휘두르자 “이대호 만세, 한국 만세”라거나 “이 놈은 정말 진짜네. 어떻게 저렇게 부드럽게 치지?”, “한국 싫었는데 이대호 때문에 좋아졌다”, “이대호 선수 타격은 뜨거운데 미소는 감미롭군”이라는 식의 칭찬 댓글 수천여개를 쏟아냈다.

오릭스 팬들은 ‘이대포’에 걸맞게 이대호의 얼굴에서 대포가 터져 나오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판에 쉴 새 없이 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77에서 0.294로 끌어올린 이대호는 32타점으로 리그 2위, 10 홈런으로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