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VS 강병규, 트위터서 야구재단 놓고 ‘맞짱’…도박 설전도 벌어져

기사승인 2012-01-23 21: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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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VS 강병규, 트위터서 야구재단 놓고 ‘맞짱’…도박 설전도 벌어져

[쿠키 스포츠]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산파 역할을 한 ‘양신’ 양준혁과 방송인 강병규가 23일 인터넷에서 맞붙었다. 그동안 선수협 문제로 갈등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의 발단은 양준혁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양준혁 야구재단 후원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벌어졌다. 양준혁은 한 네티즌이 기부 방식을 묻자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하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강병규가 “꿈나무 누구에게 얼마를?”이라고 직접적으로 묻자, 양준혁은 “애들 10원 하나 안 받고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도박 판에 수십 억원씩 기부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 뭔가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 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두 사람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양준혁의 공세에 강병규는 “제가 도박으로 수십 억 날린 건 정말 지적 잘 하셨다. 그 돈은 나라에 국고로 귀속됐다”며 “과정이야 좀 다르지만 제 돈은 나라에 바쳤다. (양준혁) 보다는 훨씬 많이 나라에 낸 것 같은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병규는 “야구재단 관련해서 질문 좀 하겠다”며 매월 야구팬들이 보내주는 후원금 규모와 사용처, 보건복지부 후원금 내역, 야구재단 공금의 지원 내역 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양준혁은 올해 야구재단 월별 계획과 경기도 용인 야구장 건립 계획을 설명하면서 “훌륭하다. 도박으로 나라에 기부하셨다”고 강병규를 비꼬기도 했다.

강병규도 가만 있지 않았다. “(양준혁) 님도 강원랜드를 통해 기부 좀 하셨을텐데”라며 “이젠 안 해요?”라며 맞불을 놨다.

이에 양준혁은 “그래도 야구했던 후배라 어려워서 저러나 보다 참아 왔는데 이건 뭐 밑도 끝도 없고 허구한 날 남 비방하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강병규 또한 “뭐 어렵다고 보태준 것 있나. 어려워서라니. 야구재단 질문에만 답해주면 고맙겠다”고 공세를 가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날을 세웠다. 양준혁이 “올해 저는 더욱 더 야구 발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똥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려간다”고 하자, 강병규는 “진짜 진심인데 이렇게 미친 개, 똥개 다 좋으니까 제발 야구재단 관련 질문에 답변 좀 해달라. 이 참에 확실히 알게 되면 저도 후원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