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죄해야 아이스쇼 협조” 日황당 보도

기사승인 2011-10-25 1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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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죄해야 아이스쇼 협조” 日황당 보도

[쿠키 스포츠] 김연아가 일본에서 아이스쇼를 벌이려다 일본스케이트연맹이 품은 ‘원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스케이트연맹은 2년 전 불거졌던 일본 선수들의 연습 방해 주장 보도에 대해 김연아가 사죄하지 않는 한 아이스쇼 관련 어떤 협조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김연아측은 아이스쇼를 추진한 적조차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는 최근 “한류에 편승한 김연아가 아이스쇼로 한몫을 잡으려고 했지만, 격노한 일본스케이트연맹 때문에 아이스쇼가 무산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슈칸신초는 ‘슈칸분순’(週刊文春)과 함께 일본 내 보수우익 성향의 양대 잡지로 꼽힌다.

슈칸신초 기사는 김연아를 돈을 밝히는 존재로 부각시키면서 시작된다.

이 잡지는 스포츠지 기자의 말을 빌어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 이후 프로로 전향하지 않았는데, 이는 아마추어로 남는 편이 스포츠 뉴스로 다뤄질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김연아는 또 ‘스테이지 마마’로 유명인 모친과 함께 매니지먼트사를 차리고 처세를 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연아는 한국보다 관객이 많은 일본에서 아이스쇼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일본에서 부는 K-팝 열풍에 편승해 한밑천 벌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스케이트연맹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가 일본의 대기업 광고 대리점에 아이스쇼 개최를 의뢰했고 대리점이 연맹에 상담해 왔다”면서 “하지만 연맹측이 일본 선수들의 아이스쇼 공동 출연 불허 방침을 세우면서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결국 열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일본에서 아이스쇼를 벌이고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지만 일본 선수들의 아이스쇼 공동 출연만큼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사다 마오나 안도 미키와 같은 선수들이 김연아와 함께 아이스쇼에 등장하면 큰 흥행이 예상되는데도 일본스케이트연맹은 왜 일본 선수들의 출연을 막은 걸까?

잡지는 연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김연아에 대한 씻을 수 없는 원한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즉 2009년 3월 4대륙선수권 시합 직전 한국의 한 방송사가 ‘김연아가 일본 선수들로부터 연습을 방해받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잡지는 특히 “김연아가 사죄하지 않는 한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 엉뚱하게 트집을 잡고도 일본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말을 하다니요”라는 일본스케이트연맹 측 관계자의 거침없는 발언을 싣기도 했다.

당시 일본스케이트연맹측은 일본인 선수의 연습 방해 의혹을 공식 부정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측에 보도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통보했다.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스케이트연맹, 통쾌하다. 잘했다”거나 “김연아는 일본에서 돈벌이 찾지 말고 일본에 발을 들이지 말라”는 식으로 김연아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 측 관계자는 “일본에서 아이스쇼를 추진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