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잡으려다 딸 내던진 남편, 아내의 반응이…

기사승인 2011-09-28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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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대만 프로야구에서 한 남성 관중이 파울볼을 잡으려다 어린 딸을 내던져 아내의 날선 눈초리를 받고 진땀 빼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세계인들에게 폭소를 선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BS 아침방송 ‘얼리쇼’(The Early Show)가 소개한 대만 프로야구 중계방송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 관중은 자신의 방향으로 날아오는 파울볼을 잡으려다 안고 있던 어린 딸을 앞좌석으로 떨어뜨리는 대형사고를 쳤다.

파울볼은 남성의 손을 맞고 튕겨 좌석 두 칸쯤 앞으로 떨어졌다. 공을 줍기 위해 달려온 다른 관중의 손으로 들어갔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남성은 앞좌석에서 엎드려 울고 있는 딸의 다리 한 쪽을 잡고 끌어올려 자신의 품에 안아 달랬다.

여기까지는 어느 나라 프로야구 중계방송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해프닝으로,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세 칸쯤 옆 좌석에서 다른 아이를 재우고 있던 아내가 따가운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아이를 재우는 탓에 거친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날선 눈매로 남편을 노려보며 분노를 억눌렀다. 남편은 공이 자신 쪽으로 날아왔다는 듯한 손동작을 하며 핑계를 댔지만 아내의 화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네 식구의 평화를 순식간에 깨뜨린 비극은 공교롭게도 세계인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얼리쇼’ 사회자는 “딸이 평온을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고 방청석에서도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번 해프닝을 머리기사로 실은 미국 야후 스포츠도 “이 남성은 다음부터 (파울볼보다) 아이를 먼저 잡아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미국 CBS ‘얼리쇼’의 대만 프로야구 해프닝 영상 보기(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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