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앞둔 박지성 “혼다는 듣보잡”… 日도 “맞는 말”

기사승인 2010-05-24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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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앞둔 박지성 “혼다는 듣보잡”… 日도 “맞는 말”

[쿠키 스포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한·일전 축구경기를 앞두고 일본 간판스타 혼다 케이스케(24·CSKA모스크바)에 대한 ‘무관심’ 발언으로 상대를 도발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박지성은 23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에서 현지 기자들로부터 혼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의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며 약간의 경계심도 드러냈으나 상대를 도발하기에는 충분한 한 마디였다.

또 “일본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 월드컵 4강은 그들만의 목표일 뿐”이라는 등의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평소 겸손한 행동으로 ‘순둥이’라고 불렸던 그였으나 이날만큼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일본 측 여론에 불을 질렀다.

혼다는 네덜란드 VVV벤로에서 주가를 올린 뒤 올해 초 러시아 CSKA모스크바로 이적했다. 2009~2010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19경기 만에 8골 2도움을 작성했던 그는 모스크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8강 진출을 주도했다.

그는 일본대표팀에서 나카무라 순스케(32·요코하마 마리노스)를 대체할 차세대 미드필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수비에 가담하라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혼다를 향한 일본인들의 기대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발언은 격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냉정했다. 2채널(2ch.net) 등 현지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아시아 최고라는데 이견을 달기 어렵다(h1aBK****)”거나 “박지성과 혼다를 비교하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FVZh****)”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