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 또 코치 문제로 곤욕…“일본에 원자폭탄” 발언 구설수

기사승인 2009-10-28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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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아사다 마오(19)의 부진으로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도 미키(22·이상 일본)가 다시 한 번 코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도와의 동거설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니콜라이 모로조프(34·러시아) 코치가 이번에는 “도쿄에 원자폭탄을 터뜨려야한다”는 내용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게시글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문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피겨스케이팅 전문 블로그 ‘유럽 온 아이스(jp.europeonice.com)’에서 블로거 요시다 히로가 작성한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요시다는 17일 막을 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있었으며 현지에서 자신의 지인과 친분이 있는 모로조프 코치와 식사를 하게 됐다고 당시 정황들을 설명했다.

요시다의 주장에 따르면 모로조프 코치는 김연아(19)가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아사다를 압도적인 점수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것과 관련, “일본이 한국에 패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동석한 일본인들에게 물었다. 이에 ‘국가간 전쟁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나오자 “이런 경기를 보기 위해 (프랑스로) 찾아온 일본인들은 바보다”라고 받아쳤다.

모르조프 코치의 부적절한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르조프 코치는 “일본이 많은 분야에서 (한국에) 밀리고 있다. 일본인이 싫다. 가능하다면 버튼 하나로 도쿄와 오사카를 (2차대전 원자폭탄 피해지였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처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요시다는 주장했다.

요시다는 모르조프 코치의 발언에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모르조프 코치가 현장에 있던 스위스 여성의 몸에 손을 대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에게 폭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요시다의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요시다의 게시글이 일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현지 피겨스케이팅 관계자들의 공식 입장은 물론, 언론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유럽 온 아이스’가 일본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방문이 잦은 유명 블로그라는 점을 감안하면 요시다의 글이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도는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사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피겨스케이팅 관계자들에게 희망의 빗줄기가 되고 있다.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에 대적할 일본 대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모로조프 코치의 부적절한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안도는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안도와 모로조프 코치는 올 시즌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4일 일본 언론 ‘주간포스트’가 제기했던 동거설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바 있어 ‘원자폭탄 발언’까지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부담감을 안고 시즌 일정을 소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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