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노조 옥쇄파업 진압…대치 상태

기사승인 2009-08-04 2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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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쌍용차 노조 옥쇄파업 진압…대치 상태


[쿠키 경제]
경찰이 4일 쌍용차 노조의 '옥쇄 파업'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노조가 평택공장 점거를 시작한 지 75일 만이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모여 있는 도장2공장 옥상 진입을 시도했으나 저항에 부닥쳐 다시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동틀 무렵부터 도장공장 주변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선 경찰은 오전 9시50분 헬기로 최루액을 투하하며 작전을 시작했다. 사다리차와 각종 중장비, 특공대를 투입해 노조 측 근거지인 도장 2공장 서쪽 차체1·2공장을 장악, 강제해산을 위한 1차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러나 차체2공장 옥상을 통한 도장2공장 옥상 진입엔 실패했고, 도장2공장 동쪽 조립3·4공장도 격렬한 충돌 끝에 확보하지 못했다. 충돌은 오후 2시30분 이후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이날 40개 중대 4000여명, 특공대 200여명, 헬기 3대를 평택공장 안팎에 투입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사수대' 150명을 옥상에 배치해 새총, 화염병, 화염방사기, 다연발 사제총, 불 붙인 타이어로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과 사측 직원 23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고 8명은 경상을 입었다. 노조 측은 "중상자 1명을 포함해 100명 가량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도장공장 인근 건물과 차량에서 불이 나 평택공장은 하루 종일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경찰은 도장공장 진압을 위한 루트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 그러나 경찰 고위 관계자는 "목표 지점까지 100% 접근되지는 않았다"며 조립3·4공장 장악 이후 본격 진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이탈자 규모, 노조 측 무기 소진 정도 등을 고려해 최종 해산 시점을 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협동회는 5일 오후까지 도장2공장이 탈환되면 조기 파산 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병훈 협동회 사무총장은 "당초 5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조기 파산 요구서를 내려 했으나 그 전에 진압이 끝나면 이를 철회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사협상 결렬 이후 농성자 중 120명이 이탈해 현재 도장공장에는 520여명이 남아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에서 아직 공식 연락이 없다"고 했고, 노조 측도 "대화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3일 지식경제부에 청산형 회생계획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태원준 조국현 강창욱 기자, 사진=이동희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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