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해보면 진짜 경찰청…충격의 보이스피싱

기사승인 2009-04-24 16: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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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4일 휴대전화 발신번호에 경찰청 전화번호가 뜨도록 조작한 뒤 보이스피싱(전화 사기)으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L씨(25) 등 중국인 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우체국과 경찰청 직원을 사칭해 최모(72·농부)씨에게 전화를 걸어 2390여만원을 송금받는 등 최근 1년 동안 14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체국 직원을 가장해 "당신 명의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시 경찰관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통장 돈을 안전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송금을 유도했다.

이어 "전화기에 찍힌 번호로 전화해 보면 우리가 경찰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교묘하게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전화를 되걸었을 때 경찰청 사이버민원 콜센터 자동응답전화(ARS)로 연결되도록 발신자 번호를 조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걸면 경찰청으로 연결돼 의심을 품었던 피해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L씨 등은 추적이 어려운 선불 이동전화를 사용했고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끌어들여 일당 5만∼20만원을 주고 돈을 찾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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