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표절’에 지도교수 박석재가 제시한 ‘6가지’ 반박…“비SCI 논문 베껴 SCI 논문 나오나”

기사승인 2015-11-25 10: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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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표절’에 지도교수 박석재가 제시한 ‘6가지’ 반박…“비SCI 논문 베껴 SCI 논문 나오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명 ‘천재소년’ 송유근(17·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 박사과정) 군의 논문이 ‘표절’로 결정된 것에 대해 손군의 지도교수인 박석재(58)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강하게 반박했다.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송군이 10월10일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한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송군은 이 논문으로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다.

박 위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일부 대학원생(설마 교수님들은 아니겠지요)들이 저널 홈페이지에 들어가 논문을 복사해다가 악평을 한다. 사람들이 그런 말을 믿을까봐 노파심에 몇 가지만 해명하겠다”며 총 6개 항목으로 나눠 반박 글을 썼다.

박 위원은 송군의 논문이 자신의 과거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내가 썼던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이 아니다.(아니니까 SCI 저널에 못 냈지요)”라며 “상식적으로 비SCI 논문을 표절해서 SCI 논문이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논문의 리뷰(Review)가 긴 것에 대해 “리뷰 부분은 새롭지 않은, 거의 가치가 없는 부분”이라며 “긴 것은 이 토픽을 저 말고는 전 세계에서 아무도 안 다루기 때문에, 거의 10년이 지나서야 나온 nonstationary(비정상성) 논문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제목에 Revisited(재논의)를 명기했겠나”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캡처(사진) 화면을 제시해가며 “유근이가 이 편미분방정식을 직접 유도했다. 유도가 쉬우면 왜 제가 벌써 안 했겠나. 그러니까 유근이가 당연히 첫 번째 저자가 돼야 한다”면서 송군이 첫 번째 저자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미국 명문대 출신 post-doctor를 제가 2년 간 데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도 유도하지 못한 식”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과 똑같은 식이 제 것을 포함해 다른 논문에도 있다면 제가 연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nonstationary’는 ‘stationary’를 조금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기존 stationary 이론은 책으로 몇 권 나와있다. nonstationary는 제가 새로 개척한 분야”라면서 “슈뢰딩거 방정식의 time-dependent form은 time-independent form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만 17세, 고3 나이에 이 정도 방정식을 이해하고 유도하는 유근이가 천재가 아니면 과연 누가 천재이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누가 아느냐, 커다란 업적이 나오면 (유근이가) 20~30년 후에 노벨상을 받을지”라며 “더 이상 해명할 가치를 못 느낀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런 글도 올리게 된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afer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