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암시’ 후 잠적한 50대 찾아준 건 ‘개 짖는 소리’

기사승인 2015-08-03 10:30:55
- + 인쇄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자살 암시 글을 남기고 잠적한 50대 남성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의 대처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건 ‘개 짖는 소리’였다.

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힘들어 하던 50대 자영업자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어머니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이 편지에는 ‘죄송스럽고 안타깝다’, ‘가슴에 못을 박은 못난 아들을 용서하세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편지를 본 박씨의 동생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박씨의 마지막 위치가 중랑구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박씨가 중랑구에 연고가 있는지를 알아본 끝에 한 지인으로부터 박씨 여자친구가 중랑구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인의 한 마디가 박씨를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이 지인은 “여자친구 집 근처에 박씨를 내려준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의 개가 매우 짖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경찰은 지인이 박씨를 내려준 주택가 일대에서 개가 짖는 곳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그 결과 경찰은 박씨가 사라진 지 하루 만인 1일 오후 5시쯤 박씨의 여자친구가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박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박씨가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박씨 남동생이 ‘친절하고 신속하게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보람찼다”고 밝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누군가 앞에 있는 엉덩이를 만졌다?' 해수욕장 성폭력 예방, 이렇게 하자!

[쿠키영상]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무모한 추월이 부른 아찔한 교통사고

[쿠키영상] '차에 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수는 사람들'…멕시코 우버 차량 봉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