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에 “황진이!” 고교, 다른 교사들도 여학생·여교사 상습 성추행

기사승인 2015-07-30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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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성고민 상담’ 책임을 맡은 50대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다른 교사가 여학생에게 ‘황진이’라고 부르는 등의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다른 남자교사들도 여학생과 여교사들에게 추태를 벌인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교육 당국은 과거 성추행을 저지른 이 학교 교사를 징계하지 않는 등 무사안일한 대응으로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이 학교 여학생이 ‘성고충 상담실’의 책임교사를 맡은 50대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함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결과 A씨는 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수 여학생과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학생들을 미술실 등으로 불러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학교 내에서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하는 등 학생과 교사를 가리지 않고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이 학교의 다른 교사 B씨도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A씨와 더불어 경찰에 형사고발 및 직위해제 조치됐다.

B교사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는 등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성희롱을 일삼았다. B교사 역시 동료 여교사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C교사는 지난 2월 다수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고발돼 현재 검찰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C교사는 3개월간의 직위해제 기간이 지나고 나서 복직했지만, 곧바로 병가를 내 현재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D교사는 지난해 2월 학교에서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았다. 여교사가 D씨를 피하다가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D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출당한 뒤 현재 징계 절차가 논의 중이다. 당시 교육청은 D교사에 대해 별다른 징계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A·B 교사의 성추행과 성희롱이 신고된 직후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급파해 고강도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학생과 여교사들 다수가 성추행과 성희롱의 피해자로 확인됨에 따라 집단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최근 3년간 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성범죄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결국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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