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또 뚫린 방역망’…구리시 메르스 확진자 놓친 정부

기사승인 2015-06-22 16: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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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또 뚫린 방역망’…구리시 메르스 확진자 놓친 정부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진환자 발생이 줄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허술한 의심환자 관리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내 메르스 발병 초기 병원명 등 정보 비공개와 허술한 방역망 구축으로 수차례 메르스 의심환자를 놓쳐 메르스 확진환자가 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죠. 결국 정부가 대국민 사과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의심환자와 격리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보건당국의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가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확산세가 줄고 있는 현재까지도 메르스 의심환자를 놓치면서, 추가 메르스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이송요원이 격리대상에 빠진 바 있고, 8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발생하게 한 76번 환자(6월10일 사망)도 보건당국이 놓친 바 있습니다. 또한 부산지역 두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인 143번째 환자도 보건당국이 놓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외에도 보건당국의 방역망 관리에 있지 않던 다수의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8명의 메르스 확진자를 발생하게 한 76번 환자의 경우 지난 5월26일부터 28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메르스 바이러스 노출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6월3일에서야 76번 확진환자에 대한 명단을 받아 관리했다고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지난 8일 보건당국 발표에 의하면 76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벗어나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모 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 들리는 동안 전혀 관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보건당국은 “6일과 7일 복지부 콜센터를 통해서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만 발표했습니다.

결국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76번 환자가 8명의 추가 감염자를 발생하게 했고, 이러한 보건당국의 허술한 방역망 구축과 메르스 의심환자 관리는 22일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22일 보건당국 발표에 의하면 76번 환자에 의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170번째(77·남) 환자도 메르스 접촉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또 한명의 메르스 의심환자를 감시 대상에서 놓친 것이죠.

해당 환자는 6월 19일 건국대병원에서 퇴원한 후 20일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을 하고, 구리시 속편한내과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을 했습니다. 이 환자는 발열과 폐렴 증상 등으로 한양대구리병원을 찾았지만,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최종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170번째 확진환자는 지난 16일 발열이 한 차례 있었으나, 수액치료로 열이 떨어졌고, 20일 아침부터 발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발표한 170번째 메르스 확진환자의 발생 과정에는 허술한 의심환자와 접촉자 관리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 환자는 6월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거리가 다소 먼 병실에 있어, 보건당국은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22일 발표에서 “76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다가, 병동에 한 5시간 정도 있다가 격리시설로 격리입원이 됐다. 그래서 한 5시간 정도 병동에 머물러 그 당시에 격리대상자를 파악할 때 이 환자(76번)를 중심으로 해서 인근 병동에 한 섹션을 격리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170번 환자는 이 섹션에 포함되지는 않았고, 같은 층의 병동이기는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접촉자 범위에 포함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70번째 환자가 6월19일까지 건국대병에 머물면서 메르스에 감염이 됐는지 전혀 모르고 퇴원을 시켰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건당국 관계자는 “170번 환자의 경우 같은 층이기는 하지만 약간 거리가 있는 병실에 있어 접촉자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항상 (보건당국의) 조치가 선제적이지 못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해당 시기에 제대로 조치를 못해서 발생한다”는 기자들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2일 발표에서 보건당국은 76번, 170번 환자가 머물렀던 건국대병원 6층 입원환자들에 대한 입퇴원 중단과 1인 1실 격리조치, 170번 환자 접촉 의료인에 대한 자택격리 등을 21일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하고, 카이저재활병원의 경우 건물 출입 통제, 엘리베이터 가동 중지와 전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습니다. 또한 170번 환자가 엑스레이 촬영을 한 속편한내과 의료진과 진료 환자 등을 파악해 자택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종합해보면 보건당국이 놓쳤던 76번 환자로 인해 8명의 추가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왔고, 그 중 한명인 170번 환자에 의해 또 다시 메르스 감염에 노출된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죠. 결국 보건당국 발표에 근거해 170번 환자가 19일에서 20일 사이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다면, 또 다른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입니다.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관리, 방역망 구축으로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관리 범위를 벗어난 메르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발표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는 “6월 19일에서 20일 기간동안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 내과 방문자에 대한 신고접수와 모니터링을 받는다”며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했습니다.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뒤늦은 사과와 협조가 아니라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대책과 실천력이 아닐까요?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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