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1억원 직접 주니 보좌관이 들고 나가”…檢 수사 관계자 “목적은 ‘기소’” 자신감 보여

기사승인 2015-05-05 2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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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에 1억원 직접 주니 보좌관이 들고 나가”…檢 수사 관계자 “목적은 ‘기소’” 자신감 보여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홍준표(사진) 경남지사에 대한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홍 지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5일 검찰은 홍 지사의 최측근인 나경범 경남도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을 연거푸 소환했다.

나 본부장은 2001년부터 홍 지사를 가까이서 보좌한 핵심 참모다. 그는 홍 지사의 1억원 수수 의혹이 불거진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캠프의 자금관리를 총괄했다. 강 전 비서관은 홍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때 핵심 참모로 의원실 대소사를 직접 챙겼고, 캠프에서도 홍 지사를 ‘그림자 수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이 특정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의혹 규명의 실마리를 쥔 핵심 관계자 두 명을 불과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 한꺼번에 소환하는 것은 이례적인 자면이다. 그만큼 홍 지사에 대한 수사 진척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의미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주요 측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의혹이 불거진 당시 성 전 회장의 동선·행적과 자금 흐름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 특히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 회사 재무를 총괄한 한모(50) 전 부사장 등의 진술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은 2∼5일 네 차례 소환조사에서 시종일관 “당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측에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한 전 부사장은 여러 차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의 요청으로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건네줬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JTBC는 5일 윤 전 부사장이 검찰에 “당시 국회에서 홍 지사에게 직접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고 이후 나 씨가 쇼핑백을 들고 갔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홍 지사의 검찰 출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이번 주 내에 홍 지사를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수사팀은 홍 지사를 소환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의 목적은 기소”라면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암시했다.

한편 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진척되면서 수사를 방해하려는 외부의 부정한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판단,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을 흐트러뜨리는 리스트 측 인사들의 ‘언론플레이’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이완구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시점으로 알려진 2013년 4월 4일이 아닌, 다른 날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팀에서 나가지 않은 말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협조를 넘어선 수사 방해 행위는 반드시 찾아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나올 것”이라며 결백을 강조해 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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